오바마 5% 포인트 안팎 리드, 박빙 승부 가능성
민주 8월말, 공화 9월초 전당대회 계기 총력전 돌입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초강대국 미국의 향방을 좌우할 11월 미국 대선이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 공화 양당 후보로 확정된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선거전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일찌감치 경선전을 마친 공화당 매케인과 6월 초에야 후보로 확정된 민주당 오바마간의 대결은 일단 오바마의 박빙 우세 속에 매케인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CNN과 여론조사 기관인 오피니언 리서치가 1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지지도는 50%로 매케인의 45%를 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의 2일 발표 조사에서도 오바마는 46%의 지지율로 매케인(40%)을 6%포인트 앞서는 등 여론조사 지지율은 오바마가 5∼7%선의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올 가을 미국 대선의 초반 레이스에서 민주당 오바마가 약간의 우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채 매케인의 추격전이 계속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는 6월 하순 일부 조사에서는 매케인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직 승패를 점치기는 이르며, 양자간 대결은 박빙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이미 전국을 무대로 한 득표전에 돌입, 향후 4년간 미국을 이끌 지도자로 자신을 뽑아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으며 각각 해외 순방에도 나서는 등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경선으로 갈라졌던 선거조직을 다음달까지 전면 재정비하고 자금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러닝 메이트로 나설 부통령 후보를 선정, 각각 8월말과 9월초 후보 지명 전당대회를 계기로 본선 고지를 향한 총력 선거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을 노리는 오바마와 최고령 대통령에 도전하는 매케인은 각각 ‘변화’와 ‘경륜’의 기치를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으며,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향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은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서는 혁명적 변화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매케인이 승리한다면 기본적으로 부시 행정부와 토대가 비슷한 국정운영이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46세인 오바마와 71세인 매케인은 각각 흑인과 백인으로 사상 첫 흑백 대결에 나서는 것 만큼 정치노선과 선거공약에서 뚜렷이 대비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베트남전에서 포로로 잡혔던 군인 출신인 매케인은 이라크 전쟁의 승리와 이란 핵개발에 대한 강경 대응, 북한 등과의 타협 불가 원칙을 고수하는 등 매파적 보수 성향의 정치노선을 천명하고 있다.
민권 변호사 출신의 초선 상원의원인 오바마는 이라크전의 책임있는 종결과 북한 등 이른바 불량정권 등과의 대화 노선을 주창, 진보적 성향을 보여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제정책에서도 오바마와 매케인은 감세정책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에서 뚜렷하게 다른 노선을 내세우고 있으며 낙태와 동성애, 이민, 총기규제 강화 등 사회정책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여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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