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지원해 침체 도시 활성화
미시간주 칼라마주
인구·일자리 급증 효과
10여 도시 시행 82곳 고려
재원 조달이 최대 걸림돌
“우리 교육구에서 학교를 다니면 대학 등록금이 공짜입니다”
미시간 마을에서 시작된 획기적인 장학금 프로그램이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뿐 아니라 마을 전체를 활성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USA투데이가 2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3년전 칼라마주는 GM과 업잔 제약회사가 마을을 떠나면서 경기가 침체되고 인구가 줄어드는 사양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2005년 11월 교육위원회 모임에서 뜻밖의 발표가 있었다. 익명의 기부자들이 제공한 장학기금 덕분에 9학년 이전부터 칼라마주 교육구의 학교를 다닌 모든 학생들에게는 미시간 주립대학이나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할 경우 등록금을 지원해준다는 것이었다. 9학년부터 등록한 학생들은 대학 등록금의 65%를, 킨더가튼부터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100%를 주겠다는 약속이었다.
학생들이 교육구를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작된 ‘약속’(Promise) 장학금 프로그램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학생수는 1,200명이 더 늘어났고 인근 지역 뿐 아니라 전국 32개주와 일부 외국에서까지 400가구의 가정이 칼라마주로 이주했다.
프로그램에 격려를 받은 주민들은 8,500만달러 공채안을 통과시켜 새 학교들을 신설토록 했고 학교 자원봉사가 무려 134% 늘어났다. ‘멘토즈 포 빅 브라더즈 앤드 빅 시스터즈’에서 어린이들의 멘토로 봉사하는 사람들도 2배로 늘어났다.
더구나 전국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누렸고 CMS 등 다른 회사들이 돌아오기 시작해 수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늘어 지금까지 745명의 졸업생들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입고 있다. 71%는 웨스턴 미시간 주립대 등 인근 대학으로 진학, 마을에 남아 있다 . ‘약속’ 장학금을 받아 웨스턴 미시간에서 광고업을 전공하는 데렉 밀러의 경우 프로그램이 발표됐을 당시 11학년이었다. 그는 교사의 태도가 그 때로 즉시 바뀌었다며 학생들로부터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칼라마주 프로그램의 성과를 주목한 피츠버그, 덴버 등 10여개 도시들은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다른 도시들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등 전국 82개 도시에서 관계자들이 칼라마주에 모여 프로그램의 개념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모임에 참여했다.
그러나 많은 도시들은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칼라마주에서처럼 익명의 기부자들이 나타나 영구 장학기금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현실이다.
비슷한 장학금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는 신시내티 지역단체 ‘스트라이브’의 제프 에드몬슨은 하지만 칼라마주 프로그램이 “꿈을 좀 더 크게 가지도록 우리 모두를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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