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호텔 사람들
3. ‘호스트’
라스베가스 호텔들이 시설이나 서비스 면에서 다른 곳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단연 카지노 때문일 것이다. 카지노에는 연일 수 만여 관광객들이 갬블을 즐기고 있고, 이들 중에는 거의 프로에 가까운 빅 갬블러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라스베가스는 연간 120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카지노에서 발생시키고 있으며, 이중 빅 갬블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호텔들은 이들 VIP손님들을 특별 관리할 직원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 직원들의 역할은 호텔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명 ‘호스트’라는 직책으로 활약하는 한인들은 라스베가스 전체에 2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는 스트립의 호텔들에는 대부분 1~2명의 한인 호스트들이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과 계약을 통해 손님을 소개하는 ‘정켓’이라는 직종에 종사하는 한인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
미라지호텔의 호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이창용씨에 따르면 호스트는 중요한 손님들에 대한 편의제공과 카지노 영업을 위해 호텔에서 특별 채용한 별정직으로, 호텔과 연봉계약과 조건 합의로 근무하는 프로 운동선수와 유사한 직종이라며 VIP손님들에 대한 최대한의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권한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호스트가 되는 정형화된 코스나 준비직종은 없으며 얼마나 갬블러들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 요리사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은 세계 각 나라의 맛을 제공하는 식당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라스베가스의 식당들은 카지노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한 시설정도로 간주되었으나, 이제는 호텔마다 특징있는 메뉴로 새로운 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 분야 역시 수많은 종업원과 전문 요리사들이 종사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다른 직종과 달리 한인들의 진출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시저스팰리스호텔의 유명 일식당 ‘하야쿠미’에는 한인 정한수씨(사진)가 30년째 근무하고 있다. 호텔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한인 쿡인 정씨는 타인종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 철판구이 베테랑이다.
1978년 라스베가스로 이민 온 정씨는 시저스팰리스에 바로 입사하여 요리사 보조로 시작, 주방근무 요리사를 거쳐 지금은 데판야끼 쿡으로 이곳에서는 3번째 고참이다. 그동안 정씨의 손맛을 거쳐간 손님 중에는 프랭크 시나트라, 폴 앵카, 슈가 레이 레너드, 마이크 타이슨, 커코라인등 유명인사들이 즐비하다.
최근에는 인기가수 비를 비롯한 한국 연예인들도 정씨의 서비스를 받은 바 있다고 한다. 정씨는 한 분야에 꾸준히 종사하다보니 어느덧 베테랑이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의 경우 유니온 보험에 연금가입, 연 4주의 유급휴가 등 베니핏을 받고 있으며 시간당 19달러의 급여에다 월급보다 훨씬 많은 팁을 수입으로 하고 있다. 이 업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키친스쿨을 마치고 호텔에 문을 두드리고 방법도 있으나 대부분은 유니온에 신청서를 내고 호텔의 오디션을 거쳐 입사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정씨는 한인들은 적응력이 강하고 손기술이 좋아 어느 인종보다 이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누구든지 1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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