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후보 SD방문 의미
샌디에고가 미 대통령 선거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이민문제의 첨예한 공방전의 중심지가 됐다. 지난 13일과 14일 잇달아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 양당 대선주자가 샌디에고를 방문, 민감한 이민문제를 건드리면서 미국은 물론 멕시코 등 인근 지역 국가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두 후보가 처음으로 샌디에고 잇달아 방문한 의미를 조망해 본다.
양당 주자 왜 잇달아 왔나
최근 SD 다운타운 컨벤션 센터에서 ‘미 전국 라 라자(La Raza) 컨퍼런스’가 4일 일정으로 열렸다. 이 컨퍼런스는 히스패닉 최대 민권그룹들의 총회로 회원 2,000명을 포함, 관련자 2만여명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왜 이 총회에 민주 오바마와 공화 매케인 대선 주자가 바쁜 일정 중 이곳을 참석해 민감한 이민문제를 꺼낸 것일까. 이들은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기 위해 히스패닉의 큰 관심사인 이민문제를 정공법으로 터치한 것이다. 올 11월 대선에서 예상되는 히스패닉 표는 1,000만표로 박빙의 접전이 예상될 경우 이들의 표가 차기 대통령을 선택하는 큰 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후보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모임일 수밖에 없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공화당인 부시가 히스패닉표의 40%를 획득했는데 같은 당인 매케인은 35%만 받아도 성공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마바는 무엇을 외쳤나
여론조사에서 히스패닉 지지를 확실히 받고 있는 오바마는 이 자리를 통해 매케인을 맹렬히 공격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이 보수층을 달래기 위해 그가 평소에 지지해 온 포괄적 이민법안을 소홀히 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초기 1년간 이민문제를 확실히 다루겠다고 공언했다.
또 오바마는 최근 불법체류자를 단속하게 위해 이들의 가정과 직장을 급습하는 행태도 비난, 히스패닉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매케인의 정면 방어는
현재 미국 내 불법체류자는 2,000만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루 늦게 같은 자리에 선 매케인은 오바마가 주장한 ‘변절자의 매케인’의 이미지를 정면으로 목에 힘줄이 솟을 정도로 반박했다.
매케인은 “이민법을 개혁하기 위한 포괄적 개혁법안에서 후퇴한 적이 없으며 여전히 이를 신념을 가지고 지지하고 있다”면서 히스패닉 유권자를 안심시키는데 전력을 쏟았다. 매케인은 자신이 최근 멕시코와 콜롬비아를 방문한 사실을 부각하며 오바마가 곧 자신을 모방하며 방문길에 나설 것이라며 은근히 오바마의 대외 경험 부족을 꼬집었다.
SD 주민의 반응
SD 경찰국의 집계에 따르면 한때 260여명 시위대가 몰렸다. 이중 대부분이 오바마 지지자들로 이라크 전쟁 등을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중 60여명은 불법체류자를 반대하는 보수적인 시위대들도 적지 않은 소리도 들렸다. 그러나 시위로 체포당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다운타운 거주 교사인 탐 파머는 오바마의 이민정책이 마음에 든다며 미국은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시 행정부의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자리오 마린은 매케인은 이민 정책과 관련, 매케인이 정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며 매케인이 진정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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