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급락… 낙관론 힘 받아
상품투기 수요등 상승요인도 여전
사상 최고치이던 국제 유가가 한 때 9달러 이상 폭락하는 등 급락세로 돌변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긴급 구제책이 빚어낸 일대 혼란으로 유가는 전날 146달러대까지 치솟은 후 미국의 경기침체 경계수위가 한층 높아지자 방향을 급격히 선회했다. 이에 따라 정점 논의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가 상승 요인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비관론도 여전한 상태다.
▲버냉키 발언, 급락 유발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6.44달러(4.4%)나 급락한 138.74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1991년1월 이후 17년만에 하루 최대 하락률이다. 유가는 장 초반 한때 무려 9달러 이상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유가 급락은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에서 유발됐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경기하강 위험이 다소 감소하고 있다는 완화적인 입장에서 다시 물러선 것이다.
▲더 떨어진다 유가하락 기대
여전히 높은 변동성에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기록적인 낙폭을 보이자 유가가 더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다시 세를 넓히고 있다.
우울한 경제 전망이 원유 선물가격 하락을 이끌면서 대량 매도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천연개스와 옥수수 선물 가격 등 여타 상품 가격들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에 앞서 연방 에너지정보국(EIA)은 미국의 원유 소비가 자체적인 감소 전망치인 29만배럴보다 38% 이상 많은, 40만배럴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도 월간 리포트를 통해 오일 수요 증가 전망치를 낮췄다. OPEC은 기존 전망치보다 7만배럴 낮은 일일 103만배럴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세를 예상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 상승요인
그러나 17년만의 최대 폭락에도 불구,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초대비로도 45%나 급등한 상태다. 특히 여전한 상품 투기 수요와 이란·나이지리아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재고 요인까지 유가가 오를 변수가 여전하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전날만 해도 국제 유가는 달러화가 유로화대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달러가치 하락으로 상품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경기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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