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마켓 직원들이 지진으로 선반에서 떨어진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세상이 흔들… OC 한인도 ‘지진’에 떨었다
한인 사무실 일부 업무 중단
마켓 물건 파손 “수만달러 피해”
디즈니랜드 놀이기구 올스톱
29일 오전 치노힐스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으로 한인 업소의 유리창이 깨지고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등 오렌지카운티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칼스테이트 풀러튼 일부 노후 건물에서 균열이 보고됐고, 채프만 대학과 풀러튼 도서관에서는 건물 타일이 떨어지기도 했다. 메트로링크는 열차 운행속도를 줄였고, 디즈니랜드는 모든 놀이기구의 운행을 중단했다.
샌타애나 웨스트필드 샤핑몰과 에디슨 송전소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샤핑객이 대피하기도 했다. 세인트 주드 같은 대형 병원 응급실에는 가슴통증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진원과 가까운 브레아몰은 지진 직후 휴점했다.
OC 한인사회도 깜짝 놀랐다. 쿵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찾아온 건물의 요동에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피신했다. 지진 직후 유무선 전화가 두절됐지만, 전기와 수도는 끊이지 않았다. 다행히 큰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일부 업소에서는 유리창과 선반에 쌓아둔 제품이 떨어져 깨어지기도 했다. 가든그로브 천하보험은 건물 유리창이 많이 깨져 이 날 하루 대부분 직원들이 업무를 중단하기도 했다.
부에나팍에서 트래블라지 모텔을 운영하는 최광진씨는 “호텔 수영장 물이 위아래로 크게 요동쳐 깜짝 놀랐지만, 모텔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며 “지진이 짧게 지나간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지진 이모저모.
○…마켓들은 선반에 쌓아둔 물건이 쏟아져 내려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가든그로브 아리랑마켓 브루스 송 매니저는 “이런 경우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고, 상당수 제품은 파손돼 반품도 쉽지 않은 형편”이라며 “약 4만~5만달러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목욕탕, 미용실, 이발소, 화장실 등 곤란한 장소에서 지진을 만난 한인들은 놀라움도 두 배 였다. 어바인에 사는 이연욱씨는 “이발을 하다가 벽에 걸어 놓은 소화기가 떨어져 깜짝 놀랐다”며 “지진 직후 전화도 안 돼 참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신규 이민자와 올드 타이머는 지진에 대처하는 모습도 달랐다. 노스리지 대지진을 겪은 한인들은 지진이 발생하자 지진 규모와 여진 발생 가능성까지 예측하는 여유를 보였지만, 땅이 흔들리는 것을 처음 경험한 신규 이민자들은 “다리가 다 후들거린다”며 엄살을 피우기도.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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