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가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영유권 표기 변경 논란에 대해 거듭 중립 입장을 표명했다. 국무부 대변인실의 콜 탐슨 공보관(Spokeperson)은 29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한국이나 일본의 편을 들 수 없다”며 “이 작은 섬(Islet)에 대해 어떤 국가의 주권이 미치는가에 대한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탐슨 공보관은 이어 “우리는 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 지명위원회(BGN)에 앞서 국립지리정보국(NGA)이 이미 1996년 8월 이전 독도 영유권 표기를 ‘주권 미지정 지역(Undesignated Sovereignty)’으로 변경했다는 본보 보도<7월29일자 1면>에 대해서도 확인을 피했다.
그는 “그 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원론적인 답만 되풀이했다. NGA는 외국 지명 데이터베이스 ‘지오넷 지명서버(GNS)’에서 ‘주권 미 지정 지역’을 포함한 ‘리앙쿠르 락스’ 관련 내용이 96년 8월21일 최종 변경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28일에도 이번 사안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곤살로 갈레고스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수십 년간 독도의 주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는 일본과 한국이 서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립지리정보국이 소속된 국방부도 29일 이번 영유권 표기 변경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전격 취소했다.
국립지리정보국의 외국 지명 표기 담당자인 수 마이즈너씨는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방부가 이번 문제에 대해 오늘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안이 외교적 문제이자 동시에 주권 문제라 국무부로 소관을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996년 이전에 이미 NGA에서 독도 영유권 표기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했다는 본보 보도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언급을 피했다.
<이종국·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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