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한인 북부상권 이끄는 두 사령탑>
H마트 - 가격싸고 다민족 고객 많은게 장점
아 씨 - 단골손님 많고 품목 다양해 큰호평
이규복/직원들 팀웍 잘맞아 자율에 맡겨
이현민/만보기 달고 매장 구석구석 점검
한인 북부 상권이 심상치 않다.
스와니를 비롯해 둘루스 북부와 뷰포드 그리고 로렌스빌 등 최대 한인거주지역으로 등장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지난주말 H마트 스와니점이 개점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주변에 경쟁업소가 없어 무혈입성했던 기존 점포와는 달리 H마트 스와니점(이하 H 마트)은 일찌감치 이 지역에서 진을 치고 있던 숙명의 라이벌 아씨 슈가로프점(이하 아씨)과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H마트와 아씨, 아씨와 H마트의 대결은 여러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미주 전체로는 H마트가 지점 수에서 아씨를 월등히 앞지르고 있지만(H마트 34개, 아씨 10개) 이 지역에서만큼은 양상이 다르다.
2005년 3월 개점해 3년반 동안 확실히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아씨에 이번에 신생 H마트가 도전장을 던진 셈이기 때문이다.
원숙과 노련을 무기로 수성의 자리에 있는 아씨와 패기와 박력으로 도전에 나서는 H마트.
양 진영의 이런 특징은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두 야전사령관의 개인적인 특성에도 고스란히 묻어나 그 승부의 치열함을 예견케 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이규복 아씨플라자 슈가로프 지점정과 이현민 H마트 스와니 지점장을 만나 임전의 전략을 물어 봤다.
-H마트 개점 5일째다.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현민 = 당초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 특히 첫 날에는 준비한 쇼핑카트 500대가 모자랄 지경이었다. 고객들의 인종구성비도 다양했다. 동양인이 절반을 차지했고 백인이 20%, 인도인 10%, 히스패닉도 10%을 차지했다. 대부분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인 듯 했다.
*이규복 = H마트의 개점효과 때문인지 평소보다 고객이 다소 줄은 것은 사실이다. 주말에는 거의 느끼지 못했지만 주중에 보니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I-85를 경계로 고객이 갈라지면서 곧 이전 상태로 복귀하리라 생각한다.
-이제 두 점포가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됐다. 상대 점포에 비해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규복 = 식품점의 경우 특별히 차별화가 쉽지 않다. 구태여 얘기하자면 우리는 그로서리 부분에서의 좀 더 많은 품목이 장점이 아닐까? 원래 아씨는 도매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자체상표가 많다. 여기에 유명 브랜드를 더하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품목을 갖추게 됐다. 야채와 고기부도 특히 중국과 베트남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현민 = 품목 수도 많고 가격도 아씨보다 싼 품목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매장 분위기도 우리가 고급스러워 아무래도 더 낳지 않을까 싶다.
-상대 지점을 방문해 봤나? 상대 지점장에 대해 간단히 평가한다면?
*이현민 = 이전부터 자주 가봤다. 깨끗하고 쇼핑 분위기가 쾌적했다. 그리고 이규복 지점장님은 얼굴은 알고 있지만 직접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어 평가하기가 어렵다.
*이규복 = 아직 가본 적은 없다. 내일(14일)쯤 방문해 볼 작정이다. 이현민 지점장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어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어느 누구보다도 바쁠 것 같다. 하루 일과를 간단히 설명해 달라.
*이규복 = 개점 시간에 맞춰 출근해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그 날 할일을 지시한다. 그러나 우리는 팀웍이 잘 맞아 자율에 맞기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개점 맴버이기 때문이다. 웬만해선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이현민 = 정상출근시간보다 1시간 빨리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출근해서는 계산대, CS부, 야채부, 정유와 수산, 전자부 순으로 돌며 하나하나 작업을 지시한다. 아무래도 개점 초기라서 많이 걷게 된다. 오늘 현재만 해도(만보기를 가르키며) 약 1만2천보를 걸은 것 같다. 11시경에 집에 들어 가는데 샤워도 못하고 잘 때도 많다.
-휴일은 어떻게 지내나?
*이현민 = 화요일이 정기 휴일이지만 개점 초기라서 잘 지키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아내가 걱정을 많이 한다.
*이규복 = 화요일이 쉬는 날이다. 쉬는 날이면 주로 산을 즐겨 찾는다. 특히 조지아 북쪽 지역에는 좋은 산들이 많다. 그렇지만 올 여름에는 너무 더워 집에서 쉰 적이 많았다.
-상대 점포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은?
*이규복 = 특별한 전략이 있을 수 없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것이 최고 아닌가?
*이현민 = 고객 구성이 다양해도 한인이 최대의 고객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인근에 사는 한인들이 우리 마트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중이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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