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때문에 기업 편드나” 환경운동가들 비난
한인 의류업체 ‘포에버 21’
LA도심 주민 농장
창고개발 놓고 마찰 빚어
사우스LA 부지를 놓고 한인 의류회사 포에버 21과 커뮤니티 운동가들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이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고 LA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41가와 알라메다 스트릿에 위치한 14에이커 부지는 지금은 삭막한 공터로 있지만 2년전에는 지역 주민들이 채소와 꽃을 키우는 커뮤니티 농장으로 인기였다. 그러나 2006년 부지를 소유한 부동산 개발업자 랄프 호로위츠가 정원을 불도저로 밀어버리자 시위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헬리콥터가 상공을 맴도는 등 큰 소동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포에버 21은 ‘사우스 센트럴 농장’이라고 불렸던 이 부지를 창고 및 유통센터로 사용하려고 하지만 도심 속의 농장을 보존하려는 지지자들은 더 철저한 환경조사를 요구하며 이의 저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2년 전 농장 살리기 적극 나섰던 비야라고이고사 시장은 이번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비야라이고사는 나무심기운동 등 시장실에서 추진하는 여러 프로그램과 재선 캠페인을 위해 포에버 21으로부터 거의 130만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을 받거나 약속 받았다는 것. 농장 지지자들은 비야라이고사 시장과 포에버 21의 관계가 우려스럽다며 그가 2년 전 과연 진심으로 농장을 살리려고 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도시구획 담당기관은 포에버 21의 유통센터 프로젝트가 환경영향 보고서를 필요로 하는지 이달 중에 결정을 내리되며 환경조사가 요구되면 승인 절차는 1년 정도 더 걸리게 된다.
매년 비즈니스 규모가 2배씩 증가해온 포에버 21의 크리스 리 부사장은 이를 소화하기 위해 회사 확장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이에 필요한 넓은 부지를 찾지 못하면 LA를 떠나야 할 수 있고 그러면 많은 제조업 일자리도 잃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비야라이고사 시장의 대변인 매트 스자보는 시장이 농장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포에버 21 프로젝트를 위해 어떤 정도의 환경조사가 필요한지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포에버 21의 창립자 장도원씨와 리 부사장은 지난 2006년 비야라이고사 시장이 무역 관련 업무로 한국 등 아시아를 방문했을 때 동행했으며 6개월 후에는 비야라이고사 시장이 지지하는 교육위원 3명을 선출시키는 캠페인에 1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어 지난해 비야라이고사 시장이 주최한 전국 시장 컨퍼런스에 15만달러를 지원했고 가장 최근에는 시장의 나무심기운동 ‘밀리언 트리 LA’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1986년 LA시당국은 쓰레기 소각로를 짓기 위해 토지수용권을 내세워 강제로 부동산 개발업자 호로위츠가 소유한 이 부지를 팔게 했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로 계획이 무산되자 LA 푸드뱅크가 감독하는 커뮤니티 논장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는데 호로위츠는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법정밖 합의를 통해 부지를 재매입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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