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대표 “美, 외교노력 파괴…軍이 대응 시기·성격·규모 결정할 것”
▶ 美대표 “핵위협 막는 집단 자위권 행사…미군 공격시 파괴적 보복 직면할 것”
▶ 中·러·파키스탄, 휴전촉구 안보리 결의안 제출…韓 “대화·외교 되살려야”

발언하는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 [로이터]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양국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22일 오후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충돌했다.
이란 유엔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거짓 선동을 하며 미국이 자국 핵시설을 공격했다며 미국의 공격이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한 불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반면 미국 대표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은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해체하고 이란의 핵 위협을 막기 위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였다며 이란이 미군기지를 공격할 경우 파괴적인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3곳 공습에 대해 "미국 정치사에 또 하나의 오점이 기록됐다"며 "(국제형사제판소에) 전범으로 수배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다시 한 번 미국을 값비싸고 근거 없는 또다른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모든 주장은 근거나 법적 기반이 없으며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번 주 이란 외무장관이 유럽 3개국과 접촉하고 있을 때 미국은 외교를 파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의 침략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 안보리 결의(487·2331호), NPT(핵확산금지) 조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이란의 균형적 대응의 시기, 성격, 규모는 우리 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반면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은 회의에서 "어젯밤 미군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것은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해체하고 이란이 가하는 핵 위협을 저지하기 위함이었다"라고 말했다.
셰이 대사 대행은 "이번 작전은 오랫동안 지속되었지만,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세계적 불안정의 근원을 제거하고, 유엔헌장에 부합하는 집단 자위권의 고유한 권리 아래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공격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사태를 확대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미국인이나 미군 기지에 대한 직간접적인 이란의 공격은 파괴적인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안보리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파키스탄은 조건 없는 휴전을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제안했다. 초안에는 민간인 보호, 국제법 존중, 대화와 협상 참여 등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푸총 주유엔 중국대사는 "안보리는 국제평화와 안보 유지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지고 있으며 중대한 위기 앞에서 수수방관할 수 없다"며 안보리 이사국에 초안 지지를 촉구했다.
한국도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최근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 전개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위기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며 "모두가 최대한의 자제를 발휘하고 대화와 외교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핵 안전을 위한 IAEA의 노력을 지지하며, 현 위기가 안전조치(safeguard) 측면에서 갖는 함의에 대해서도 유념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우려를 종식하기 위해서도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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