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명희 후보, 63% 득표로 본선 관계없이 당선 확정
“예상 뛰어넘은 압승…6개월간 밤낮없이 뛴 덕분”
킹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 포지션 53에 출마한 지명희(50, 미국명 매리앤 스피어맨) 킹 카운티 지법판사가 개표 초반부터 압도적 우세를 보인 끝에 본선과 관계 없이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지 판사는 20일 오전 9시 현재 63%(59,949표)의 지지를 획득, 라이벌 앤 대닐리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두고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내년 1월1일 4년 임기의 킹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 직에 취임하게 된다.
선거당일 밤 캐피털 힐 자택에서 축하파티를 연 지 판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기간 중 최선을 다했지만 유권자들의 심중을 알 수 없어 불안했었다”며 그 동안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큰 표차로 앞서 나가자 지 판사는 자택에 모인 동료판사들과 이웃 등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 판사는 지난 2월부터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민주·공화 양당의 모임이나 피크닉까지 빠짐없이 참석하고 많은 유권자들을 접촉하는 등 강행군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지 판사는 자신을 지지해준 한인사회에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한인 젊은이들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공직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한국말을 배우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한다는 지 판사는 언어문제로 한인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기는 힘들지만 앞으로도 한인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뉴욕지역에 거주하는 어머니 김규수(80)씨와 선거 전날 통화했다며 자신의 모든 일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어머니에게 늘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인 남편 마이클 스피어맨은 선거결과에 대해 “내심 기대는 했지만 결과가 너무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이제껏 보지 못한 특출 난 후보이므로 승리할 자격이 있다”며 부인을 한껏 치켜세웠다.
18년 전 킹 카운티 공선변호사로 함께 근무할 당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져 지 판사와 결혼한 스피어맨은 부인이 “주민들의 높은 기대에 걸맞은 공정한 판사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 판사는 이번 선거에서 킹 카운티 변호사협회, 아시안 사법평가위원회, 라티노 변호사협회 등으로부터 ‘자질이 탁월한 판사’라는 공식 평판을 받았다.
또한, 수 십 명의 동료판사들 외에 막판에 게리 락 전 주지사, 랍 맥키나 주 법무장관은 물론, 시애틀 최대일간지인 시애틀 타임스까지 지 판사 지지 입장을 밝혀 낙승이 예고됐었다.
1957년 뉴욕에서 음악교수인 아버지 지철영씨와 산부인과 의사인 어머니 김규수씨 사이에서 태어난 지 판사는 럿거스대학(심리학)을 졸업한 후 1984년 워싱턴대학 법대를 나왔다.
킹 카운티 관선변호사에 이어 1992~94년 시애틀에서 개인변호사로 활동한 그녀는 2000년 공석중인 킹 카운티 지방법원 포지션 5의 판사로 임명된 후 3번 연속 선거에서 당선됐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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