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는 말은 분명 늙는 것이 억울하고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표현일 것이다. 늙는 다는 것은 바꿀 수 없는 자연의 결과이다. 아무리 앤타이 에이징 상품을 찾아 외모 상으로 젊어 보인다해도 현실 속에서 늙었다는 증거가 눈앞에서 나타나는 것을 거부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반갑지 않은 우편물이 불어난다. 쇼셜 시큐리티 오피스, 장의사, AARP등등 그 이외에도 시니어 관련 상품 안내광고가 많이 들어온다. 그 이외에도 치과등 이런 저런 전문 의사들과 가까워지게 된다. 보통 일년에 한 두 번 의사 사무실을 방문하던 횟수가 갑자기 늘어난다. 정기적 진찰 등등으로 거의 매달 의사들과 만날 일이 생긴다. 그것도 건강 생태가 좋은 사람에 해당되는 것이며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은 의사를 방문 해야할 이유가 더 자주 생긴다. 배우자와의 데이트 보다 의사를 방문하는 날이 더 자주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뿐인가 가방 속에는 이런 저런 약들이 가득 하고 식사 후에 즐기던 디저트가 이제는 약으로 바꿔진다. 아무리 나이는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억지 주장을 해도 이런 현실들이 나이가 들면 늙어 간다는 것을 기억하게 만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자녀가 30중반이 되어 가는데 아무리 젊음을 외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세월이 가면 늙어지고 언젠가는 지구상에 차지 하고있는 이 자리를 새로 태어나는 생명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며 그때는 떠나야 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 것이다.
나이가 드는 것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든 시니어들에게 주어지는 온갖 혜택도 있지 않은가. 시니어가 되고 처음으로 골프장 회원권 할인 받았을 때 그리 나뿐 기분은 아니었다.
이전에 시니어 센터 앞을 지날 때마다 그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활동력이 떨어진 노인들이 휠체어 타고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떨리는 손으로 카드 게임을 하다 꾸벅 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어쩌면 노인들만의 비밀 활동이 있을 지도 모른 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다. 절대로 내가 소속이 될 수 없는 곳이라고 장담을 했었다. 드디어 내가 시니어 센터에 가입 할 수 있는 연령이 되어 몇 일전 그곳에 찾아가 보았다. 마음속으로는 취재를 핑계삼아서였다. 최근에 완공된 최신식 건물로 시니어 센터라기 보다는 고급 오락시설을 구비한 체육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울릴 만한 곳이다.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는 직원이 조금 더 친절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녀는 마치 고급 사교 클럽에 가입하는 것처럼 까다롭게 설명을 하는 것이었다.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신입 시니어가 되어서 회원들이 모여 있는 곳에 들어가니 이전에 내가 상상했던 모든 것이 틀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에로빅 운동을 준비하고 있던 회원들이 신입 시니어 회원을 환영하는 것은 마치 미성년자가 어른 들 틈에 끼어 드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해주었다. 그중 어는 회원은 80세가 넘었다고 하는데 발을 높이 올려 차면서 에로빅을 하는 모습이 그녀의 실제 나이를 잊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표정에서 삶에 대한 만족 “Life is good이라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그녀를 보는 순간 먼 후일 내가 80세가 되었을 때 저들처럼 삶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며 활동하고 싶다는 부러움이 들었다.
내가 나이가 드는 것은 자식들이 성장해서 그들의 꿈을 성취하는 것을 바라 볼 수 있는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흐뭇함을 느끼게 한다.
더 이상 나이에 대한 구속을 받지 않을 것이다. 젊어지는 비결에 유혹되지 않을 것이다. 온 세상 사람들에게 나이를 공개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2년 전 카리브 해안 휴양지(St. Thomas VI)에서 아이들로부터 멋진 생일 파티 대접도 받았다. 나이를 든다는 것이 조금도 억울할 것이 없기에 내 인생에 대한 보람을 느끼며 받아 드리는 것이다.
내 주변에는 60이 넘었지만 젊은 사람 이상으로 활동하면서 삶을 즐기는 친구들이 꽤나 있다. 한 친구는 유방암을 극복한 이후에도 계속 전문직에 활동하면서 주말이면 보트 경주를 취미로 활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친구는 Deep Sea 다이빙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얼마 전에는 PGA 티칭 자격증을 따내서 골프 아카데미를 시작 한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나이가 든다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이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얻어진 경험과 삶에 대한 노하우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다. 그 이외에도 나와 함께 매주 골프를 치는 친구들의 평균 연령은 60세 중반이며 그들은 거동이 느려지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세상에 태어난 자체가 축복이며 삶을 즐길 수 있는 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LIFE IS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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