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누군가가 재채기를 하면 “God Bless You!라고 말해준다. 옛 사람들은 재채기를 하면 혼이 몸 밖으로 튀어 나온다고 생각했고, 그 사이에 주위에 숨어있던 마귀가 몸속으로 들어간다고 믿었다. 이때 누군가가 “God Bless You!라고 외쳐주면 마귀가 도망가고, 그사이에 혼이 다시 몸속으로 들어온다고 믿었었다.
50여년전 필자가 처음 교회에 다닐 때는 전쟁의 후유증도 있었지만 “현실은 전적으로 내세를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목사들은 설교를 했다. 현실은 항상 근심과 걱정, 불확실성 속에서 잠시 지나가는 간이역 같은 곳이고, 예수를 잘 믿으면 금은보화로 장식된 “천 날이 하루 같은 천당에 간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설교를 듣는 어린 마음에는 혼돈과 함께 많은 의문이 생겼다. 세상이 이렇게 힘들 바에는 세월이 흘러 더 많은 죄를 짓기 전에 지금 당장 죽어서 천당 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또 다른 의문은 “천당이 저렇게 좋은 곳이라면 설교를 하는 나이 드신 목사님과 장로님들은 왜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아직도 고생하며 살고 계실까” 하고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교회는 현실보다는 인간의 내세를 위한 미래지향적인 설교였지만 지금은 모든 종교가 미래만큼이나 현실적 삶에 무게를 두고 그 사회를 위해 존재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추세이다. 예수님도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인간을 사랑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가르치셨다.
모든 크리스천들의 예배와 기도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헌신이지만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영광이란 것은 자신의 신앙적 완성과 선한 인격의 다함 없이는 모든 것이 공허한 바람일 것이다.
기독교 사상 전체에 흐르는 말은 예수님이 처음으로 광야의 대중 앞에서 하신 말씀인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요이다. 이 말씀에 나오는 “가난한 자는 사회에서 소외된 계급, 잃어버린 자, 버림받은 자, 빼앗긴 자를 지칭하는 것이리라. 요즘 소위 부흥되고 잘 나간다는 교회들의 목소리는 무엇인가?
예수님의 근본 교리보다 헌금 많이 내고, 충성하고, 순종하면 복 많이 받고 부자 된다는 무당들의 기복신앙과 무엇이 차별화 되는지 혼돈이 올 때가 많다. 더욱이 이해하기 힘든 것은 충성하고 순종하는 대상이 하나님이라고 목회자는 설교하는 것 같지만 막상 설교를 듣다보면 어느새 충성 순종의 대상이 말씀 전달자인 “나 목사에게 귀결되어 “말씀이라는 단어와 “나를 동일화 시켜 혼미스러울 때가 많다.
이는 내가 하는 말이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나의 의견에 반대 내지 토를 달면 마귀의 짓이고 그 가족들이 3대까지 망한다는 공포스러운 이론이다. 이들은 또한 교회는 민주주의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라며 헌법과 당회를 하루아침에 폐기하고 모든 장로들의 직위를 해제하고 교회위에 군림하는 절대 권력을 가진 사이비 성직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성도들이 깨어서 성숙한 종교관을 갖고 샤머니즘적인 인간숭배 사고방식에서 탈피할 수 있는 건전한 토양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이런 거짓선지자의 유혹은 참된 성도들의 주위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원래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사제의 종교가 아니었다. 초대교회로부터 여섯 세대가 지나서 신과 신자들 사이에서 편리에 의해 성직자 계급이 생겼다. 기독교는 하나님 즉 초월자와 나와의 관계이지 전달자인 목사나 일반 성직자와의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한국적 기독교도들은 무속 신앙인들이 무당에게 매달려 복채를 주듯 목사들에게 금전을 바치며 작은 예수님이라고 인간을 신격화 하는데서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고 생각된다.
이영송
한미교류 문화 재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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