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이제는 대한민국이 여러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도 식고 다시 일상의 경제활동으로 돌아왔는데, 들려오는 소식은 오일가격이 내렸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지만 미국외의 유럽과 일본 경제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 더 많은 것 같다.
여기에 한인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많은 한인들이 투자한 중국펀드는 연일 내려가 작년 가을에 비해 50퍼센트 가량 내려갔고, 규모는 작지만 월남펀드나 인도펀드도 사정이 전혀 좋지 않다. 그나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재미를 보던 러시아펀드나 브라질펀드도 다시 하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곳에서 한국의 유명한 M에셋 등의 차이나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사정이 더 어렵다. 중국시장의 하락으로 본 손해는 한국에 있는 투자자들과 같으나 투자당시의 한국 원화 가치에 비해 15퍼센트 가량 원화가 하락했으니 달러로 바꿔오면 더 많은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다.
미국 달러 가치의 상승 기조는 당분간 지속 될 것 같고 투자의 귀재라는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펫도 얼마전 달러화 가치 하락에 투자한 것은 모두 거두고 브라질의 레알화폐에 대하서만 아직도 투자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물론 이러한 하락을 미리 예견하여 투자를 안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나 이는 버펫도 못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능력 밖인 것 같다. 하지만 비관할 필요는 전혀 없다. 완벽한 예측력을 갖지 않고도 버펫은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기관 투자자등 큰손들은 포트폴리오 인슈런스(투자 보험)이라 하여 전부터 이러한 기법을 이용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아직 이러한 상품들이 소액투자자들에게는 많이 소개되지 않았고, 최근에서야 한국에서 몇가지 종목이나 주가지수에 대하여 원금 보장형 ELS라는 형태로 소개되고 있는 정도다. 원리는 투자 종목이 내려가는 경우에도 투자한 원금은 돌려주고 올라가는 경우에는 수익의 일부를 보험 상품을 판 회사가 가져가고 나머지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형태이다. 투자를 했다가 실패를 해도 원금은 보장을 해 준다니 참으로 좋은 상품인 것 같으나, 다른 보험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리 원금을 보장하여 준다 하여도 수익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을 보험회사가 가져가고 작은 부분만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면 별로 이득이 없다.
한가지 좋은 소식은 소액투자자들도 기관투자자들처럼 스스로 투자 보험을 싑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릿에서는 이러한 투자 기법을 매리드-풋(Married Put)이라 하여 결혼을 하면 위험을 회피한다하여 이름을 붙인 기법이다. 이것은 풋옵션을 이용한 것인데, 풋옵션도 콜옵션과 마찬가지로 의무는 없고 권리만 갖는 것으로 다만 콜옵션과 달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팔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이 다를 뿐이다.
만약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원래 가격으로 되 팔수 있는 권리다. 의무는 없으니, 주식 가격이 오르면 주식을 원래 가격에 팔 의무는 없으므로 오른 가격에 주식을 팔아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다른 보험과 마찬가지로 풋옵션도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주고 사야한다. 꼭 주식을 살 때 같이 사야하는 것은 아니고, 나중에 사도되고, 더 많은 보험이 필요하면 나중에 더 살수도 있고, 보험이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다시 풋옵션을 언제라도 되팔수 있는 것이다.
만약 한국의 중국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풋옵션을 미리 사두었다면 지금 편한 마음으로 올림픽후의 중국경제를 관망할 수 있을 것이고, 원화에 대한 풋옵션을 사둔 투자자는 요즈음의 원화가치 하락에도 마음 졸일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제는 투자자들도 수익을 내는 것에서 수익을 지켜주는 풋옵션에도 투자해야 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