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팜’ 등 재고 강력 요청
거세지는 비판여론 조성도 부담
배 경
LPGA가 5일 소속 선수의 영어 사용 의무화 방침을 2주여 만에 철회한 것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비판 여론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영어 테스트에 통과 못하는 선수에 대해 대회 참가 불허라는 벌칙을 도입하겠다는 LPGA의 방침에 대해 그동안 골프계와 언론은 물론 투어 후원사들도 비판하고 나섰고 소수계 정치인들까지 나서 ‘차별 조치’라며 법적 대응 입장을 밝히는 등 점점 높아지는 반발의 수위가 높아져왔다.
그러나 영어 의무화 방침이 알려진 직후부터 비등했던 비판 여론에도 아랑곳없이 정책 고수 입장을 굽히지 않던 LPGA가 5일 결국 ‘올해 말까지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뒤로 물러난 것은 일부 투어 후원업체들의 철회 요구가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993년부터 매년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서 ‘스테이트팜 클래식’을 후원하는 스테이트팜 보험사는 LPGA에 이번 정책의 재고를 강력히 권고했고 “이번 조치는 재 후원계약 여부를 결정할 때 고려할 만한 문제”라며 강한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이에 리바 갤로웨이 LPGA 부위원장은 “스테이트팜과 많은 대화를 해왔고 앞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다른 후원사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후원사의 비즈니스를 위해 소속 선수의 영어사용 의무화 정책을 추진한다는 협회가 바로 후원사의 반대에 부닥친 것이다. 이에 앞서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이 LPGA에 이번 방침을 비판하면서 반대 여론을 조성한 것도 영어 사용 의무화를 고수하려는 LPGA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 타임스는 새 정책이 언론에 공개된 지 이틀 만에 `LPGA의 나쁜 아이디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영어사용 의무화는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선수를 차별하는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면서 차별적인 규정을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모욕적이자 자멸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대용 기자>
“당연한 조치… 재발 방지책 마련해야”
한인 반응
LPGA의 영어 의무화 방침 철회에 대해 한인들은 ‘당연한 조치’라며 환영했다.
많은 한인들은 LPGA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고 이같은 차별적 정책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한인사회가 더욱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로마 골프아카데미의 박윤숙 원장은 “시민단체는 물론 상·하의원 등 정치인들이 나서 LPGA의 조치에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밝혀 일단 급한 불은 껐다”며 “하지만 이런 방침이 나오지 않도록 공동 대책위를 결성, 조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 LA지부 사무국장도 “LPGA가 한발 물러선 것은 그동안 한인 단체들이 항의 서항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으로 절대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LPGA의 이번 방침은 누가 봐도 한인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LPGA는 이에 대해 사과해야 하며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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