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10일 버지니아 페어팩스 한 군중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끝낸 후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10일 버지니아 페어팩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에 참석한 여성들이 빨간 구두를 신고 연설하는 새라 페일린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유세 새벽부터 인파 몰려
여성들 “소신있는 개혁주의자” 열광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와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10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선거유세는 대선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페일린 바람’을 실감케 하기에 충분했다.
참석자들은 매케인보다도 페일린에 환호했고, 지원유세에 나선 연사들도 페일린을 매케인처럼 당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국가를 앞세우는 개혁주의자로 치켜세우며 말뿐인 변화가 아닌 `진정한 변화’를 강조하며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아이 동반 엄마 지지자 행렬
이날 유세장은 예전 공화당 유세에선 볼 수 없을 만큼 생동감이 넘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 주변에선 매케인과 페일린이 모습을 드러내기 6시간 전인 새벽 5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오전 7시30분쯤에는 지지자들이 700~800m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이 1만명을 넘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평일인 탓도 있겠지만 여성 유권자들이 남성 유권자들보다 더 많이 눈에 띄였다.
참석자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 색 셔츠를 입었고, `국가제일’(Country First) 등을 비롯해 ‘변화가 다가온다’(Change is Coming) ‘진정한 변화’(Real Change) ‘공화당 사수’(Keep Red) 등이라고 적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행사에 참석 눈길을 끌었다.
특히 ‘페일린의 힘’(Palin Power) ‘버지니아주는 페일린을 사랑해’ ‘알래스카 오! 마마’ 등 페일린을 직접 언급한 피켓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띄어 `페일린 바람’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이거나 유치원에 다닐 정도의 어린 아이를 데리고 참석한 엄마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은 물론 `유모차 행렬’도 이어져 `페일린의 힘’을 실감케 했다.
18개월된 딸을 안고 행사에 참석한 로라 헤티크(여·버지니아주 페어팩스 거주)는 “페일린은 강하고 소신이 있는 개혁주의자”라면서 “무엇보다도 낙태에 반대하는 등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가족을 우선시하고 있어 내 마음을 끈다”고 말했다.
▲매케인·페일린 “변화”목청
매케인 진영은 이날 여성표를 의식한 듯 여성 연사를 3명이나 전면에 내세웠다.
참석자들은 연사들의 입에서 ‘페일린’이란 이름이 나오면 어김없이 “페일린”을 연호했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오바마 지지자였다는 크리스티 스왓슨(리치몬드 거주)은 연설에서 “페일린은 부통령 후보로서 미국의 모든 딸들이 바라던 희망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면서 “엄마들의 자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급해진 오바마 “립스틱 발라도 돼지”
매케인측 “사과” 공방
대통령 선거일을 약 8주 남겨놓고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페일린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 진영과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진영간 때아닌 ‘립스틱 논쟁’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빌미는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제공했다. 오바마는 9일 공화당 매케인 후보가 지난 주 전당대회에서 오바마의 선거 핵심주제였던 `변화’를 맞불작전 차원에서 화두로 내세우며 `차별화된 변화’를 주장한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의 `변화’ 주장에 대해 “립스틱을 발라도 돼지는 돼지”라면서 “잡은 지 오래된 생선을 변화라고 불리는 종이로 싸더라도 8년이 지나면 썩은 냄새가 진동할 것”이라며 매케인 후보의 정책이 조지 부시 행정부의 정책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매케인 진영은 오바마의 언급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을 겨냥한 것이라고 발끈, 오바마는 여성 부통령 후보에 대한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쟁점화하고 나섰다.
앞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페일린이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알래스카의 평범한 엄마인 `하키맘’으로서 자신과, 맹견 `핏 불’의 차이는 `립스틱’뿐이라고 농담을 던졌기 때문이다.
특히 매케인 진영은 10일부터 오바마의 `립스틱 발언’을 비난하는, `국가를 이끌 준비가 돼 있나? 아니요. 비방할 준비가 돼 있나? 예’라는 제목의 인터넷 광고에 나섰다.
공화당이 공격해 오자 오바마는 이날 버지니아주 노폭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자신은 돼지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페일린을 비교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뒤 공화당의 주장을 비열한 선거전략이라며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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