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나 양 뉴스타부동산 로랜하이츠 명예부회장
집을 사려고 MLS를 보다 보면 HOA fee가 붙어 있는 매물들이 많다. 특히 콘도나 타운홈은 거의 대부분 해당된다. 그런데 이 HOA fee, 꼭 내야 하는 걸까? 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왜 해마다 오르는지, 새 집은 왜 적게 받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많다.
HOA는 Homeowners Association의 줄임말로, 주택소유자 협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주택 단지나 건물 외벽, 지붕, 정원, 수영장, 도로 등 공용 공간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이 많을수록 관리 비용도 많이 든다. 이걸 위해 각 세대가 일정 금액을 매달 내는데, 이것이 바로 HOA fee다.
매달 나가는 이 돈, 솔직히 아깝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 돈이 없으면 풀도 안 깎이고, 외벽 페인트도 못 칠하고, 지붕이 새도 고치지 못한다. 결국 건물 상태가 나빠지고 집값도 떨어진다. HOA fee는 일종의 공동 유지비이고, 한편으론 보험 같은 역할도 한다.
문제는 이 비용이 해마다 오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보험료 인상이다. 최근 몇 년간 남가주에서 산불이나 자연재해가 잦아지면서 건물 전체 보험료가 크게 올랐다. 2~3배 오른 건 예사고, 어떤 경우는 기존 보험사가 갱신을 거부해서 높은 보험료를 내고 minor 보험사로 옮기기도 한다. HOA가 보험료를 감당하려면 결국 각 세대가 더 많이 내야 한다.
게다가 인건비, 자재비 등도 계속 오르다 보니 예전 수준의 관리비로는 운영이 안 된다. 결국 HOA는 비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이게 곧바로 각 집의 HOA fee 인상으로 이어진다. 또 기존의 많은 콘도들은 HOA에서 물값과 쓰레기 비용을 함께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계량기가 따로 달린 새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액이 책정된다.
반면 새로 지은 집은 HOA fee가 비교적 낮다. 건물 상태가 좋고, 당장 수리할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외벽, 지붕, 도로 등을 고쳐야 하는 시점이 온다. 이때를 대비해서 HOA는 매달 조금씩 돈을 모아야 한다. 이걸 예비비(Reserve Fund)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10년 후 아스팔트 재포장, 15년 후 지붕 교체, 5년 후 외벽 페인트를 위한 자금이다.
이런 장기 수선 계획을 세우기 위해 HOA는 일정 기간마다 전문기관을 통해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 이게 바로 장기 수선 계획 보고서(Reserve Study)다. 어떤 공사가 필요한지, 대략 얼마가 들지, 매달 얼마씩 적립해야 하는지 등을 예측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 계획이 제대로 안 돼 있으면, 갑자기 큰 공사 비용이 생겼을 때 각 세대에 몇 천 불씩 따로 청구되는 일이 생긴다. 그게 특별 분담금(Special Assessment)이다.
치노힐에 있는 한 단지는 지반 문제로 이미 몇 년째 세대당 5천 달러 이상의 특별 분담금을 내고 있다. 이 지역에서 일하는 에이전트라면 다 알고 있는 이야기고, 당연히 이 단지의 매물은 주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결국 HOA fee가 적당히 책정돼 있고, 잘 관리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무조건 싸다고 좋은 건 아니다. 지나치게 낮은 HOA fee는 나중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집을 고를 때는 HOA fee 금액만 보지 말고, 에이전트와 함께 HOA 재정 상태, 예비비(Reserve Fund) 잔액, 최근 보험 갱신 내역, 장기 수선 계획서(Reserve Study) 유무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게 좋다. HOA fee는 단순한 돈 낭비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유지하고 내 집 가치를 지키기 위한 공동 투자다.
문의 (909)282-7307
이메일 annayang@newstarreal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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