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 라운드락 힐튼 가든인에서 열린 어스틴 한인을 위한 위암예방 건강 세미나가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어스틴 한인회가 주최하고 Scott & White Health Care 와 University Medical Campus 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한국인에게 특히 발병률이 높은 위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Scott & White 병원의 소화기관련 암 전문의 Dr. Lucas Wong으로부터 위암의 발병 원인과 증상, 위암 진단과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한 강의를 두 시간 남짓 들었다. 특히 참가자들은 강의 후 직접 혈압 측정 등의 간단한 진단도 받았으며, 위암 관련 뿐만 아니라 평소 궁금했던 건강에 관한 질문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날 연사로 수고한 Dr. Lucas Wong은 “위암은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기에 그 예방과 초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세미나가 한국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희망한다” 면서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통해 한국인들을 계속 돕고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서인(Michelle)과 서성(Danielle)자매가 행사 기획부터 섭외, 진행까지 맡아 화제가 되었다. 이들 자매는 현재 어스틴 남부에 위치한 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Westlake High School)에 11학년과 10학년에 재학중이다. 서인과 서성 자매가 이번 세미나를 마련한 데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본 행사를 후원한 Scott & White병원의 소아암 전문의였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위암 말기 판정과 1년여의 투병생활 후 올해 1월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내게 되었다. 이 후, 자매는 위암에 대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다짐을 했고, 오늘에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세미나장에서 서인, 서성 자매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기자: “위암은 조기발견과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고 했다. 위암의 원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
▷서인: “위암은 한국인에게 두번 째로 발병률이 높은 암입니다. 한국인에게는 위암 발병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몇 가지 있어요. 첫째는 짠 음식을 먹는 것이 매우 위험한데, 대표적으로 한국인이 매일 먹는 김치가 자칫하면 몸에 해로울 수 있어요. 두번 째는 헬리코박터균도 위험하죠.”
▶기자: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서인: “한국인들은 항상 바쁘기 때문에 과연 바쁜 시간을 쪼개 두 시간 가량을 투자해서 이번 세미나에 참여해줄 지가 걱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사실 위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그동안 매우 낮았고요. 하지만, 강의를 맡아주신 Dr. Lucas Wong 께서는 오히려 저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려고 했어요. 직접 프리젠테이션도 만들어서 준비해오셨고, 같은 병원의 이벤트 코디네이터인 Ms. Shannon Ison 씨 역시 장소섭외와 홍보포스터 준비 등을 도와주셨어요”
▶기자: “세미나를 마치면서 무엇이 가장 만족스러웠나요?”
▷서성: “우리가 준비한 세미나를 통해 몇몇 사람들이 위암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들이 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걸 알린다면, 위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겠죠. 궁극적으로 어찌보면 우리가 위암에 걸릴지도 모르는 사람을 도운 것이나 마찬가지일런지도 몰라요. 그래서 매우 보람있고 뿌듯해요”
▶기자: “이번 세미나가 어스틴 한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나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서인: “우리는 위암에 대한 이해가 널리 확대되기를 원해요. 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써, 이 곳의 의사들은 아시아인들이 잘 걸리는 병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부족해요 (그들의 잘못은 아니지만요). 우리가 위암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많은 도움이 되겠죠. 우리는 항상 무언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변화를 추구해야 하고, 그 순간이 바로 지금이라고 배워왔어요.”
▶기자: “두 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무엇이 되길 원하나요?”
▷서인: “저는 교사나 의사가 되고 싶어요. 고등학생으로써, 저는 우선 학생들의 인생에 대한 교사의 지대한 영향력을 보아왔어요. 교사야 말로 다음 세대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이자 영감을 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똑똑하고, 예쁘고, 부자라 해도 건강하지 않다면 소용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의사도 역시 중요하죠. Danielle(서성)은 의사가 되고 싶어해요. 저와 같은 생각을 같고 있어요.”
▶기자: “듣기로는 두 분이 봉사클럽을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서성: “Michelle(서인)과 함께 ShaMu : Sharing Music 이라는 클럽을 만들었어요. 웨스트레이크고등학교의 학생들과 교사, 교직원들과 함께 만든 커뮤니티 봉사단체로, 양로원이나 요양원 등을 찾아 연주회를 열곤 해요.”
▶기자: “위암 관련 세미나를 다시 열 생각이 있나요? 어스틴 한인들을 포함해 다른 사람들을 돕는 기회를 또 가질 생각인가요?”
▷서인: “위암 세미나를 또 여는 기회를 꼭 가졌으면 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한국일보 독자들에게 이번 세미나를 통해 얻은 소감을 전해주세요.”
▷서인: “이 일로 여러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된 것을 무척이나 기쁘게 생각해요. 사람들이 위암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해서 매우 행복합니다. 나아가 부디 이것이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길 희망합니다.”
<어스틴지국=임정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