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아웃소싱되는 글로벌 경제에서 다음 세대에게 가장 확실한 직업은 전기공, 자동차 수리공, 배관공 등 중국, 인도에 외부위탁 할 수 없는 직종이다. 대학 졸업자는 실업수당이나 타러 다니게 될지도 모른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부의장을 지낸 알란 블리더의 말이다.
요즘은 기술공이 대학 졸업자보다 수입이 좋다고 8월28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간당 34달러를 받는 에너지 재생 기술자 더스티 헨리를 예로 들며, 대학학위를 가진 그의 친구들은 직장을 찾지 못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현실을 파헤쳤다.
실제로 연방노동부에 따르면, 기술전문학교 졸업자 주급은 평균 1050달러이지만, 대졸자는 999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위크’의 보도에 따르면, GE는 2만개, 오라클은 5천개, 인텔은 3천개 자연과학 엔지니어링 분야 일자리를 중국과 인도를 통해 아웃소싱하고 있다.
2015년이 되면, 건축설계 19만개, 컴퓨터 사이언스 48만개, 비즈니스 서비스 35만개, 경영 29만개, 법률분야 8만개 일자리를 인도, 중국, 멕시코, 필리핀을 통한 외부의탁으로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지니어 실업률이 2001년 2%에서 지난해에는 7%로 높아진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공부도 일종의 재능이요 적성에 맞아야 한다. 수영 같은 운동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 중간에 그만두거나 다른 것으로 돌리지만, 공부는 취미가 없어도 ‘무조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억지로 등을 떠밀고, 누구나 4년제 대학에 진학하려고 한다.
냉정한 현실을 살펴보자. ACT를 치른 140만명의 학생 중 영어, 수학, 과학, 에세이 등 모든 분야에서 대학 수능준비가 된 학생은 22%에 불과하다. 100명이 9학년을 시작하면 68명이 고교를 졸업하고 40명이 대학에 진학하며 27명이 2년을 버티고 겨우 18명만이 졸업한다.
UCLA 고등교육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전국대학 신입생의 45%가 강의내용과 가르치는 방법에 무료함을 느끼고 불만족 한다. 만일 혼다 어코드 소유자의 절반 정도가 불만을 표시하면 그 차종은 즉시 사라질 것이다.
대학이 ‘교육에 신경을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3%, ‘돈벌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사람이 52%가 넘는 고등교육 센터의 통계가 보여주듯이 장사하는 기관답게 높은 등록금을 받고 손님인 학생을 만족시키지 않아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학의 실용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진학률은 높아졌지만 졸업율은 제자리 걸음하고, 적자생존의 사회진화론이 철저히 적용되어 대부분 학생들이 도중하차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대학, 그것도 명문대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존재를 남과 차별화하기 위해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는 심리와 같다.
어떤 이에게 무엇 하는 사람인가 물으면, “나는 기술자, 판매원, 또는 약사다”라고 구체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의 기능으로 대답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나는 마이크로 스프트에 근무한다, 보잉에 다닌다, 스타벅스에서 일한다”로 소속기관의 이름을 먼저 말한다. 일의 기능보다 직장이름을 앞세우는 것은 은연중에 계층을 가르겠다는 뜻이다.
들고 있는 ‘루비똥’으로, 타고 다니는 ‘벤츠’로 “너와 나는 차이가 난다, 다르다”라고 드러내려는 것처럼, 대학이름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차이’도 좋지만, 대학 졸업장의 효용성이 날로 추락하는 시대에, 과연 4년간 20만 달러의 투자가치가 있는지 철저한 계산이 필요하다.
“우리대학 졸업자는 95%가 1년 내에 취업한다”는 선전문구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이에는 대학원 진학생과 웰페어 수혜자도 포함되고, 식당 웨이터, 트럭 운전사 등 대학 졸업장이 필요 없는 일자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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