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혼혈 모델 샤넬 이만의 아이작 미즈라히(Issac Mizrahi) 컬렉션 런웨이.
뉴욕 패션위크 셋째 날인 7일 트레이시 리즈(Tracy Reese) 봄 컬렉션에서 모델 현이 강씨가 디테일이 돋보이는 핑크 드레스를 선보이고 있다.
디자이너는 언제나 꿈을 꾼다. 현실보다 이상을 추구한다. 창의력에 목숨을 건다. 최고의 디자이너가 모이는 세계 4대 컬렉션이라면 더욱 그렇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예측하기 힘든 스타일을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하는 모델, ‘뮤즈’라도 발견하는 날엔 꿈이 현실을 지배하게 된다. 지난 5일 뉴욕 브라이언트 팍에서 개막한 머데디스 벤츠 뉴욕 패션위크 2009년 봄·여름 컬렉션에 참가한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뮤즈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크 제이콥스 이후 천재 디자이너를 갈망해온 뉴욕 패션계가 최근 붐을 이루는 할리웃 스타들의 디자이너 변신보다 새로운 뮤즈로 인한 천재성 발굴을 더욱 중시하는 것. ‘새로운 뮤즈’로 떠오르는 한국계 모델 5인방 박혜림, 한혜진, 이현이, 강승현, 다울 김을 중심으로 뉴욕 패션위크를 살펴본다.
뉴욕 패션위크 빛낸 한인 모델 5인방
한인 디자이너들은 예년비해 부족한 아쉬움 속
한인 모델들의 활약은 대단 새로운 별로 급부상
박혜림·한혜진·이현이·강승현·다울 김 손꼽혀
런웨이의 카리스마 한혜진이 컨템포러리 브랜드 ‘락 앤 리퍼블릭’(Rock and Republic) 2009년 봄 컬렉션에서 캣워크를 선보이고 있다.
2009년 뉴욕 패션위크 봄·여름 컬렉션에 출품한 한국계 디자이너는 ‘앤디 앤 뎁’(Andy & Debb)의 김석원·윤원정, 크리스 한(Chris Han), 리처드 최(Richard Chai), ‘하니와이’(Hanni Y)의 윤한희, 두리 정(Doo Ri) 등이 있다.
예년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의 한국계 디자이너가 참가해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한국계 모델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 중에서도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카리스마가 매혹적인 한 진(한국명 한혜진)은 한국계 혼혈 모델 샤넬 이만과 함께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urg)와 DKNY,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등 내로라하는 탑모델들이 등장하는 런웨이에 수없이 등장했다.
돈 주앙, 앤 와타나베와 함께 최고의 아시안 모델로 손꼽히는 혜 박(한국명 박혜림)은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VF)와 허브 레거 바이 맥스 아즈리아, 타쿤 등의 런웨이에서 특유의 카리마스를 뿜어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포드 수퍼모델 출신의 현이 강(한국명 강승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캐주얼 브랜드 ‘트로바타’(Trovata)의 오프닝을 장식한 현이 강은 여전히 소녀티를 벗지 못한 베이비 페이스로 DKNY와 트레이시 리스 등 수 많은 컬렉션에서 캣워크를 멋지게 소화해냈고, 2007년 루이비통 가을 컬렉션으로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김다울은 아이작 미즈라히와 디젤 등의 런웨이에서 개성 있는 이미지를 연출해 떠오르는 스타로 부상했다.
올 여름 노스트롬 디자이너 북 카탈록 모델로 주목을 받은 이현이는 ‘코이 스와너게이트’(Koi Swannagate)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TSE와 레이첼 로이 등의 컬렉션에 등장했다.
안나 수이의 컬렉션을 장식한 이현이.
세계 패션계서‘눈 도장’
런웨이 대부분 유럽계 백인 모델 휩쓸어 비난의 대상
2008년 가을 컬렉션에선 아시안 모델 인기 높아
올림픽 수영선수 무대 올려 건강미 캣워크로 박수갈채도
디젤(Diesel) 블랙 골드 컬렉션의 박혜림.
3년 전만해도 컬렉션에 참가하는 모든 디자이너들의 영원한 뮤즈는 ‘케이트 모스 포 탑샵’(Kate Moss for Topshop)의 디자이너로 변신한 케이트 모스였다. 167센티미터의 작은 키에 깡마른 몸매를 충분히 커버하는 그녀의 매혹적인 자태는 세계 곳곳의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던졌다. 그러나, 영원한 뮤즈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그녀의 코케인 흡연 사진이 공개되면서 케이트 모스의 모델 생명은 끝나버렸고, 이후 디자이너들은 케이트 모스를 능가하는 ‘뮤즈’를 찾아 헤매고 있다.
현재 모델닷컴 1위를 달리는 라켈 짐머맨, 이사벨리 폰태나, 사샤 피보바로바, 줄리아 스테그너, 도첸 크로스, 힐러리 로다, 제시카 스탬, 코코 로샤 등 수많은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모델로 지젤 번천을 꼽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초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회장이 2008년 가을 컬렉션을 시작하기 직전 “패션쇼가 진정 다문화적인 행사가 되길 바란다”는 공문을 보냈음에도 패션쇼 런웨이 대부분을 유럽계 백인 모델이 휩쓸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아무리 세계 패션계를 주도하는 디자이너가 유럽계 백인이라 해도 모델까지 유럽계 백인들이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던 것이다. 이 같은 지적 때문인지 이번 뉴욕 패션위크 컬렉션에서 부쩍 아시안 모델들의 인기가 높았다.
또한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 3개를 받은 미씨 수영선수 다라 토레스가 디자이너 찰스 놀란의 컬렉션 무대에 두 차례나 올라 여전히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말라깽이 모델의 캣워크가 아닌 건강미를 발산하는 캣워크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2009년 뉴욕 패션위크 봄·여름 컬렉션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은 디자이너는 가수, 영화배우, 제작자로 활동해 온 저스틴 팀버레이크이었다.
2005년 파트너인 트레이스 아옐라와 런칭한 브랜드 ‘윌리엄 래스트’(William Rast)의 봄 컬렉션을 선보이는 패션쇼에는 할리웃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윌리엄 래스트’라는 브랜드명은 팀버레이크의 할아버지 이름과 파트너 아옐라의 할아버지 이름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빈티지 티셔츠와 데님 라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