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최대 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을 맞은 한인사회는 의외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석을 며칠 앞둔 11일과 12일 대형 한인마트는 평소와 거의 다름없는 풍경이었고 가장 분주한 모습을 보이던 떡집들도 아직은 정중동의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해마다 이맘때면 무료송금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은행창구에는 고국의 친지들에게 송금하려는 사람들도 붐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애틀랜타 한인회는 다소 늦기는 하지만 다음주 토요일 동포초청 추석잔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향우회와 단체들도 모임을 갖거나 추석을 맞아 한국문화를 주류사회에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다음은 추석을 맞고 있는 한인사회 모습

*대형한인마트: 둘루스 H 마트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평소와 거의 차이가 없다”면서 “다만 간혹 일부 고객들이 선물용으로 과일세트를 사가는 정도”라며 추석을 앞둔 마트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남대문 시장의 한 관계자도 “평소와 다른 점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씨 플라자의 한 매장직원은 “중국인들의 대표적인 추석선물인 월병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전해 다른 아시아인들은 한인들과는 달리 추석을 맞아 다소 들뜬 분위기임을 짐작케 했다.

*떡집: 추석을 맞아 가장 바쁠 것으로 예상되는 떡집의 경우 아직까지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둘루스에 있는 참사랑 떡집 관계자는 “아직은 송편을 찾는 손님은 거의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예년의 경우를 보면 추석을 하루나 이틀 앞두고 집중적으로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다.

*은행: 무료 송금 서비스는 꾸준히 늘고 있다. 메트로시티 은행과 제일은행이 추석맞이 무료 본국 송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가 어렵지만 달러대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한국의 부모와 가족들에게 송금하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무료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하루 송금 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유사한 수준이지만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무료 송금 서비스는 해당 은행의 어카운트가 있는 경우, 개인당 1천달러까지 총 1회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메트로 시티 은행은 13일까지, 제일은행은 19일까지 실시한다.

*택배업체:추석 대목을 노리는 택배 업체들 역시 모처럼 찾아온 특수가 반가운 표정이다. 예년과 비교해 물동량이 특별히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가뭄의 단비처럼 배송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택배는 “시장경기가 좋지 않지만 가족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려는 사람들로 서비스 문의가 2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9월초부터 문의가 급증했지만 사실 한국내 택배 물량이 넘쳐 추석당일에 맞춰 선물을 보내기가 힘들다. 추석이나 연말연시에는 1달 이상 기간을 두고 선물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기타: 한인회는 20일 한인회관에서 추석대잔치를 마련한다. 어린이 얼짱대회와 청소년 탤런트쇼, 동포노래자랑 그리고 야외 먹거리 부스도 마련해 추석의 풍성함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이밖에 한인여성 자선단체인 사랑의 마음회는 12일 낮에 클레이튼 카운티 시니어 센터에서 추석잔치를 마련한다. 지역주민을 초청해 한국음식과 전통무용 등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어서 한인문화를 주류사회에 소개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주한.황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