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인커뮤니티와 함께 성장, 희로애락을 나눠 온 미국계 스몰비즈니스가 있다. 70년 넘게 한인들의 장례 서비스를 도맡아 온 ‘에드워드 D. 제미장의사(대표 리옹 제미·이하 제미장의사)’이다.
한인 교계와 노인단체, 봉사단체가 회원들의 장례 서비스가 필요할 때마다 먼저 떠올리는 곳이 제미장의사인 것은 오랜 친분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미장의사의 리옹 제미 대표는 아버지 에드워드 제미로부터 장의 사업을 물려받은 2세대로 부자는 지난 1935년부터 현재까지 73년간 한 우물을 파왔다. 한인 밀집지역에 위치한 지역적 특수성도 있지만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고객의 60%는 한인이 차지한다.
제미 대표는 “불고기를 좋아하고 한국 영화 ‘봄·여름·가을·겨울’을 아내와 함께 감명 깊게 봤다”며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아르메니안 역사·문화와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르메니아인 그는 한국과 아르메니아가 한때 타국의 식민통치를 받다 해방된 적 있는 역사적 공통점과 두 민족 모두 근면 성실해 이민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민족적 특성을 지적했다. 제미 대표는 “장의 사업은 직업이 아니라 내 인생과 같다”며 “7세 때부터 아버지가 하는 일을 옆에서 지켜보며 이 사업이 남을 돕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제미장의사는 무의탁 노인 등 가족이 없거나 재정형편이 어려워 장례비 지불이 어려운 한인들을 위해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어 왔다. 일시에 거액의 장례비 지출이 부담스러운 고객에게는 3~4개월 무이자로 분할 납부할 수 있게 한다. 장의사에는 2명의 한인 직원이 있어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제미 대표는 한인 교계와 봉사단체들에 매년 정기적인 기금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제미장의사 내부에는 플러싱한인회와 플러싱경로센터, 뉴욕한인노인상조회 등 여러 한인 단체들이 수여한 감사패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은 모든 민족이 공유하는 감정”이라며 “유가족의 아픔에 동참하고 되도록 필요한 많은 도움을 주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제미장의사는 1960년대 중반 맨하탄에서 플러싱으로 이전했고 76년 현 장소로 옮겼다. 제미 대표는 보스턴대학에서 경영학 학사를, 아메리칸대학에서 정치학 석사를 각각 이수, 79년 사업을 물려받았다. ▲문의: 718-461-2660(제미장의사) ▲주소: 141-26 노던블러바드.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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