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용 스크린에 인쇄된 신문… 내년 판독기 시판
커다란 휴대용 스크린에 끊임없이 최신 뉴스가 뜨는 전자 신문은 오랫동안 공상과학의 소재였지만 신문 제작과 배달 비용은 오르는데 독자는 줄어들고, 광고 수입 또한 덩달아 떨어져 고민해 온 신문 발행업자들도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것이었다.
그런 꿈의 기계는 아직 아니지만 ‘플래스틱 로직’이 최근 공개한 전자 신문 판독기인 가벼운 플래스틱 스크린은 느낌은 아니지만 보기에는 인쇄된 신문을 제법 닮았다.
아직 제 이름이 없는 이 장치는 소니의 ‘e 리더’, 아마존 닷컴의 ‘킨들’과 동일한 테크놀로지인 ‘E 잉크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매우 읽기 쉬운 흑백 표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플래스틱 로직’ 제품은 일차적으로 책을 읽기 위해 개발된 장치인 나머지 두 가지보다 스크린이 2배 이상 크다. 복사기에 사용하는 종이만한 화면의 내용이 무선 링크를 통해 끊임없이 갱신될 수 있고, 신문, 책, 서류를 수백장씩 저장하고 표시할 수 있다. ‘플래스틱 로직’의 리차드 아큘리타 사장은 신문지면처럼 배정하기에 충분할 만큼 화면이 크다면서 “우리는 비지니스 서식용으로 생각했으나 누구나 신문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 판독기는 내년 전반기에 시판되는데 ‘플래스틱 로직’은 내년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국제 소비자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가격과 함께 어느 신문사가 이용할 것인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쯤엔 우리 신문 기사들을 새로운 대형 장치에 담아 배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한 케네스 A. 브론핀 ‘허스트 인터랙티브 미디어’사장은 자기 회사가 어느 장치를 사용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다만 “전자 신문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커서 참여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스트 인터랙티브 미디어’의 모회사인 ‘허스트 코퍼레이션’은 ‘휴스턴 크로니클’‘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포함한 16개 일간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E잉크’의 초기 투자자로 이미 일부 신문의 전자판을 ‘킨들’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신문사들은 전자 신문 테크놀로지를 수년간 예의주시해 왔다. 이상적인 포맷은 신문처럼 말거나 접을 수 있는 유연한 화면이지만 아직 한참 더 기다려야 할 것이고, 움직이는 이미지와 양방향으로 클릭 가능한 광고가 실린 컬러 화면은 2~3년 사이에 나올 것 같다고 ‘E 잉크’의 시리람 K. 페루벰바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말했다.
‘E 잉크’는 앞으로 이삼년 안으로 사용자가 스크린에 글씨를 쓸 수도 있고 비디오도 볼 수 있는 테크놀로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신문같은 컬러를 보여줄 화면을 제조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만일 전자신문이 뜬다면 그로 인한 절약은 엄청나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경우 인쇄 및 배달이 신문 고정 지출 중 65%를 차지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자 신문 판독기를 통해 신문사들은 독자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종이 신문은 고정 독자에 대해서는 신문을 받아보는 주소 이외에 다른 것은 별로 아는 것이 없고 가판대에서 사서 보는 손님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
전자 장치를 이용하게 되면 신문사들은 독자가 누구인지는 물론, 어느 기사를 읽고 있는지까지 알 수 있다. 광고주들도 대상을 더 잘 파악, 가장 가능성 있는 고객에 대한 직접 광고도 가능해진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염려가 제기되기는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장차 탐구해 볼 가능성들”이라고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의 ‘i렉스 테크톨로지스’의 한스 브론스 사장은 말한다.
‘i렉스’는 8.5x6.1인치 전자 해독기로 프랑스의 ‘레제코’와 네덜란드의 ‘NRC 한델스블랏’의 전자판을 읽을 수 있는 ‘일리아드’를 판매하고 있다.
‘일리아드’‘킨들’‘e리더’는 테크놀로지의 효용을 증명했으나 신문사들은 사람들이 과연 얼마를 내고 이 장치를 구입할 것이며, 구독료는 얼마나 받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요즘 신문들은 모든 정보가 무료로 제공되는, 바로 자기 회사 웹사이트와 힘겹게 경쟁하고 있으며 그동안 새로운 독자 세대는 뉴스는 무료일 것이라 기대하도록 훈련됐다. 네덜란드에서 ‘일리아드’는 1년치 구독료 포함 599유로(855달러)에 팔린다. 이후 해마다 1년치 구독료로 189유로(270달러)가 추가된다. NRC는 신문의 전자판을 하루에 한번 제공하지만 ‘레제코’는 하루에 10번 업데이트한다.
뉴욕타임스를 비롯, ‘킨들’을 통해 전자판을 제공하는 신문들도 많다. 뉴욕타임스는 ‘킨들’로 읽는 정기 구독자에게 월 14달러를 받는데 다른 신문들도 비슷하다.
‘플래스틱 로직’이 최초로 내놓은 전자 신문 화면은 ‘킨들’보다 2.5배 더 크지만 무게는 2온스가 더 나갈 뿐이고 두께는 ‘킨들’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자재도 유리가 아니라 가볍고 유연한 플래스틱이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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