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의 한 거래인이 17일 또다시 증시가 폭락하자 손으로 눈을 비비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AIG 구제 ‘약발’안먹혀...다우 4% ↓
‘검은 수요일’이었다.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을 살리기 위해 내린 고육책마저 통하지 않았다.
18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AIG의 구제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금리가 급등하고,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금융회사들의 부도 위험도가 사상 최고치에 올라서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49.36포인트(4.06%) 내린 10,609.66을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무려 812.33 포인트가 빠진 다우 지수는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저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나스닥 종합지수는 109.05 포인트(4.94%)가 내렸고, S&P 500 지수도 57.20(4.71%) 급락했다. S&P 500지수도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 불안 확산
미국 정부의 AIG 구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 불안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달러의 단기 유동성을 의미하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연일 치솟고, 월가 금융회사들의 부도 위험도는 사상 최고치에 올라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 단기 시장의 유동성을 가늠하는 3개월짜리 리보는 3.06%로 전일대비 19bp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99년 9월29일 이후 9년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환난 속에 생존을 위한 월가의 합종연횡은 가속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모건스탠리가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 등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으며, 유동성 위기에 휩싸인 워싱턴 뮤추얼이 매각을 위한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전 자산 급부상
국제 유가는 7% 가까이 치솟았다. 금값도 9% 뛰었다. 금융 불안이 확산되면서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이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6달러01센트(6.6%) 오른 97달러16센트에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1980년 이래 최대 폭으로 뛰었다. 금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70달러(9%) 급등한 850달러5센트를 기록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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