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인절스 레이스 이어 레드삭스도 PS행 확정
뉴욕 양키스는 지난 21일(일) 홈구장서 역사적 게임을 치렀다. 84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키 스테디엄에서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한 이 경기에서 양키스는 7대3으로 이겼다. 유쾌한 정규시즌 고별전이었다. 그리고 양키스는 2008년 정규시즌 마지막 나들이에 나섰다. 23일부터 사흘동안 토론토에서 블루제이스에 3연전을 갖고, 26일부터 28일까지 보스턴으로 가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어 레드삭스와 마지막 3연전을 벌인 뒤 올해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마지막 나들이 첫날(23일) 블루제이스와의 경기도 양키스 승리(3재1)였다. 마이크 뮤시나가 19번째 승리(9패)를 거두고 마무리황제 마리아노 리베라가 38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양키스는 우울했다. 바로 이날,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양키스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양키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이스트 디비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95승62패)가 진작에 조1위든 와일드 카드든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레이스를 바싹 뒤쫒던 레드삭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5대4로 이겨 92승65패로 최소한 와일드 카드를 찜해버린 것이다. 레이스와 레드삭스의 간격은 3게임 차이. 남은 것은 둘의 순위바꿈 뿐이다. 누가 1등이 되는 2등에겐 와일드 카드가 주어진다. 현실적으론 어렵지만 실낱같은 기대를 품고 막판연승 쥐어짜기에 시동을 건 양키스로선 지붕 위로 날아간 닭을 쳐다보는 견공(犬公) 신세가 됐다. 양키스는 23일 현재 86승71패다. 레드삭스와의 거리는 6게임이다. 따라서 양키스가 남은 5게임을 다 이기고 레드삭스가 잔여경기에서 전패를 한다 해도 사정거리 밖이다.
양키스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13년만에 처음이다. 마이너 시절부터 오직 양키스의 유니폼만 입은 간판스타 데릭 지터가 10월의 클래식 제1막에도 오르지 못한 것 또한 데뷔 이래 처음이다. 결국 양키 스테디엄의 21일 경기는 양키스의 정규시즌뿐 아니라 올시즌 통틀어 마지막, 나아가 84년 역사의 진짜 마지막 승부가 됐다.
지터는 말했다. 우리 팀은 시즌 내내 잘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우리가 가야할 곳에 가지 못했다. 큰 실망이다. 그 말밖에 더 하겠는가. 연봉 2,500만달러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덧붙였다. 지난 2주일동안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야구를 보여줬다. 뮤시나는 거들었다. 우리는 여름에 고전했다. 이 이상을 기대했는데… 그랬다. 양키스는 최근 6연승을 포함해 10경기에서 9번이나 이겼다. 그러나 그 이전에 저축해둔 승리가 모자랐다. 양키스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최근의 해는 1993년이다. 1994년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파업으로 포스트 시즌 자체가 원천봉쇄됐다. 양키스는 이후 1995년부터 2007년까지 포스트 시즌에 개근하며 4차례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AL 센트럴 디비전 1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위 미네소타 트윈스에 3대9로 져 양팀간 격차가 전날 2.5게임에서 1.5게임으로 줄었다. AL몫 와일드 카드가 사라진 이상, 두 팀은 이번주 남은 경기에서 디비전 선두를 차지해야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 한편 오클랜드 A’s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6로 졌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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