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큰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음을 깨닫게 됐어요”
지난 20일 미주다일공동체가 매주 애틀랜타 다운타운 홈리스 쉘터인 카펜터스하우스에서 실시하고 있는 ‘밥퍼사역’에 참가했던 한 한인 고등학생이 한 말이다.
밥퍼사역이란 한국에서 1989년 최일도 목사가 청량리에서 무숙자에게 무료급식을 시작하면서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구제사업이다.
이 사역은 최 목사가 설립한 다일공동체에 의해 무료병원사역과 함께 미국과 동아시아 지역 ‘밥퍼’사역 등으로 확장돼 가고 있다.
애틀랜타지역 밥퍼사역은 지난 2003년 미주다일공동체 초대 박종원 지부장 때부터 시작됐다.
미주다일공동체 박상규 애틀랜타지부장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간 가량 민간구호기관인 유니온 미션이 운영하는 19개 홈리스 쉘터 중 몇곳을 돌며 저녁식사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했다.
박 지부장은 “일반인 다수가 돕는 일을 꺼리게 되는 주된 이유는 ‘얼마나 많이 도와야 하는 가’라는 부담감 때문인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정작 구제사업에 참여해 보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큰 걸 기대하지도, 또 돕는 입장에서도 큰 힘이 요구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지부장에 따르면 매주 쉘터를 방문할 때마다 약 200여분의 식사를 준비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드는 비용은 평균 300달러 정도다.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쉘터에 거주하는 이들이 100여명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많게는 3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운타운 주변에 있는 홈리스 중 1천여명은 한인들이 자신들을 돕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게 박 지부장의 말이다.
밥퍼사역 운영을 위한 재정상태에 관한 질문에 대해 박 지부장은 “현실적으로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필요하고 재정후원자들도 더 필요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꾸준히 밥퍼사업을 할 수 있었던 건 충분한 재정확보가 이뤄져서가 아니라, 넉넉하지 못하는 중에도 한인 교회들과 개인들이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계속 맘속에 품어왔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사랑과 남을 향한 배려의 마음이 이 지역 한인사회에서도 끊이질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지부장은 “무엇보다 어린 한인 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많았으면 좋겠다. 남을 돕는 법을 배우는 것이 그들에게 중요한 교육이 되기 때문”이라며 밥퍼사역 참여한뒤 아이들 다수가 평소 편안하게 밥 먹고 생활하는 것에 대해 크게 감사하는 맘을 갖게 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끝으로 “유니온 미션 측이 운영하는 쉘터에서 봉사하는 아시안은 한인들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약 10여개 한인교회들이 밥퍼사역에 참여하고 있는데 좀더 많은 교회들이 동참해 미국인들에게 한인들이 남을 돕는 일에 열심인 민족으로 인식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주다일공동체는 현재 자원봉사자 수료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참여문의: 770-813-0899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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