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 4부문 8왕초 중 7명은 탈락팀서 나와
메이저리그 2008년은 홈런가뭄의 해였다. 게임당 홈런 생산량이 15년만에 가장 적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정규시즌에서 홈런은 게임당 2.01개로 1993년(게임당 1.78개)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지약물 복용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타자들의 ‘금지된 완력 가능성’이 다소나마 떨어진데다 공의 반발력이 낮아져 어영부영 넘어가는 값싼 홈런 생산 가능성 또한 적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돈다.
홈런가뭄 와중에도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런제조는 발군이었다. 정규시즌에서 모두 48개의 홈런을 쳐내 소속 내셔널리그는 물론 양대리그 통틀어 홈런킹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40개도 안되는 37개에 그쳤다. 이는 양대리그를 통틀어 1992년 프레드 매그리프(당시 샌디에고 파드레스, 35개) 이후 16년만에, 아메리칸리그만 따지면 1989년 매그리프(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36개) 이후 19년만에 가장 빈약한 홈런왕 기록이다.
홈런이 많으면 타점은 저절로 붙는 법. 양대리그 홈런왕 하워드가 146타점으로 양대리그 타점왕을 차지한 가운데, AL만의 타점왕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자시 해밀턴(130타점)이 차지했다. AL 홈런왕 카브레라는 127타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타율에서 는 NL의 경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간판스타 치퍼 존스(3할6푼4리)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3할5푼7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AL에서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조 마우어(3할3푼)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더스틴 페드로이아(3할2푼6리)를 따돌리고 챔피언에 올랐다. 페드로이아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치로 스즈키와 함께 최다안타(213안타) 부문 공동1위가 됐다. 이치로는 8연속 2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투 수 부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클리프 리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브랜던 웹이 각각 22승을 올려 AL과 NL의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방어율은 리(2.54)와 요한 샌타나(뉴욕 메츠, 2.53)가 각각 1위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완신인 팀 린시컴은 탈삼진 265개로 양대리그 삼진왕(AL만 따지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A.J. 버넷이 231개로 1위)이 됐다. 린시컴은 다승부문 NL 2위다. LA 에인절스의 초특급 마무리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올해만 62세이브를 올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최고기록을 세웠다. 내셔널리그 세이브왕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발베르디로 44세이브다.
흥미로운 것은 야구가 투수놀음이란 통설과 달리 다승/방어율/세이브/탈삼진 4개부문 챔피언 8명 중 7명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에 앞서 팀경기라는 점을 웅변하는 듯한 성적이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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