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그리스 이어 유럽서 3번째
(베를린 AFP=연합뉴스) 아일랜드와 그리스에 이어 독일도 5일 개인예금에 대한 무제한 지급보증을 선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든 저축예금 계좌 보유자에게 ‘당신들의 예금’은 안전하다고 말하겠다. 연방 정부가 이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와 금융계가 독일 2위의 부동산대출 전문 금융기관인 히포 리얼 에스테이트(HRE) 은행을 구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이번 발표는 독일이 최근 아일랜드의 무제한 지급보증 조치를 비판했던 것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독일 정부의 압박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며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페어 슈타인브뤽 재무장관도 독일 국민은 이번 위기로 인해 단 1유로의 예금도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토르슈텐 알비히 재무부 대변인은 이러한 무제한 지급보증 조치가 오늘부터 발효된다고 설명했다.
현행 독일 법에 따르면 개인예금에 대한 지급보증 한도는 2만유로(한화 약 3천400만원)로 통상 연방예금보험기금을 통해 지급을 보증받게 된다.
독일연방은행협회의 이 기금은 그러나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큰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연합(EU) 미니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메르켈 총리는 또 한 기업의 실패가 전체 경제시스템의 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이유에서 정부가 HRE 구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350억유로(미화 약 485억달러) 규모의 HRE 구제금융 계획은 전날 이 계획에 참여하기로 했던 민간 금융기관 컨소시엄이 유동성 제공을 거부하면서 무산됐었다.
그러나 265억유로였던 정부 지원 규모를 확대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초 구제금융 계획은 정부가 265억유로, 민간금융 컨소시엄이 85억유로를 HRE에 지원할 예정이었다.
민간 컨소시엄은 HRE가 필요로 하는 현금의 규모가 과소평가됐다면서 정부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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