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후 경제문제서 비교우위… 6~8%p 앞서
플로리다·오하이오등 접전지도 우세 ‘굳히기’ 양상
‘오바마(47)의 대세 굳히기냐, 매케인(72)의 막판 대역전이냐.’
첫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과 역대 최고령 대통령(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중 하나를 선택할 11월 4일 미국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양당 전당대회 이후 엎치락뒤치락 하던 두 후보의 판세는 뉴욕 발 금융위기가 모든 선거이슈를 집어삼키면서 경제문제에서 비교우위를 점한 오바마 후보에게 상당히 유리한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공화당 전대 이후 불어 닥쳤던 ‘페일린 효과’가 급속히 사그러들고, 금융위기에 초당적으로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TV 토론 연기 불사’라는 강수까지 던졌던 매케인 후보의 전략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는 등 공화당의 악재가 겹친 것도 한 요인이다.
따라서 남은 30일 동안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의 기세를 차단할 새로운 동력을 찾아내느냐가, 오바마 후보는 매케인 후보의 대공세와 막판변수를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지지율로는 오바마 후보가 유리하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발표한 지난달 26일부터 3일까지의 전국 지지도에 따르면 오바마는 49.3%로 43.4%에 그친 매케인을 5.9% 포인트 앞섰다. 갤럽 조사에서는 50% 대 42%로 격차를 8% 포인트나 벌렸다. 이 같은 추세는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26일 1차 TV 토론을 즈음해서 시작돼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후보에게 더욱 고무적인 것은 격전지인 스윙주(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이 적은 주)에서의 약진을 들 수 있다. 미국 대선은 각 주에서 한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 전부를 가져가는 승자독식제이기 때문에 격전지의 승리가 대선의 향방을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스윙주로 꼽는 지역은 6~10개주. 이중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버지니아 콜로라도 등이 양 캠프가 사활을 걸고 있는 지역인데, 오바마는 5곳에서 모두 매케인에 앞서고 있다. 특히 선거인단이 많은 플로리다(27) 펜실베이니아(21) 오하이오(20)에서 오바마가 매케인에 격차를 벌리거나 역전에 성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는 매케인이 우세했던 지역이고 펜실베이니아도 오차범위내에서 각축했던 곳임을 감안하면 오바마의 최근 기세는 욱일승천이라 할 만하다. 이들 3개주 중 2개주 이상에서 이기지 못하고 대선에서 승리한 경우는 1960년 이후 한번도 없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2000, 2004년 대선에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이겨 백악관행을 결정지었다.
이 같은 지지도는 선거인단 예상 확보 수에서도 드러난다. 뉴욕타임스의 조사에 따르면 우세지역까지 포함해 오바마는 260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에 근접했다. 반면 매케인은 200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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