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토론회를 하루 앞둔 6일 테네시 내슈빌의 벨몬트대학 대통령 토론회장 정문에 인부들이 깃발 등을 내걸며 마무리 정리작업을 벌이고있다.
미국 대선이 4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민주당 양 진영이 그동안 숨겨왔던 인신 공격성 선거전의 포문을 여는 등 대선 표심을 모으기 위한 양측의 공방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후보는 7일 오후 6시(LA시간) 테네시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제2차 토론회를 갖는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주 7,000억달러 금융 구제안이 의회를 통과됨에도 6일 증시가 2004년 수준으로 크게 후퇴, 경제 살리기에 적합한 대통령이 누구인지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신공격 진흙탕 싸움 속
‘굳히기-뒤집기’ 대결예고
대선일이 임박해지면서 민주와 공화 양당의 쏠림현상이 적은 경합 주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우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공화당은 막판 유권자 표심 돌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인터넷 통해 질문받는 타운홀 미팅방식
경제살리기-의혹 해명 ‘진실게임’불꽃
오하이오 등 경합주서 오바마 우세 양상
▲ TV 2차 토론회
NBC 방송 톰 브로코우 앵커의 사회로 90분간 주제 제한없이 타운홀 미팅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2차 토론회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 유권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후보에게 직접 질문하는 방식이 도입돼 생생한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토론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이번 토론에서도 경제문제가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차 토론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오바마는 승세를 굳히기 위해 조지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며 매케인의 당선이 ‘부시 집권 3기’임을 주장하며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매케인은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강조, 자신의 감세·에너지 정책 등을 소상히 밝히며 부시의 정책과 차별화함으로써 판세 뒤집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통령 후보간 1차 토론과 부통령 후보간 토론 이후 양측 진영에선 상호 비난공세가 노골화되고 있어 이번 토론에서 각종 의혹을 둘러싼 `진실게임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혼탁선거 포문인가
대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상대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 부각에 양측의 포문이 열렸다.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지난 4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오바마가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린다”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부었다.
오바마 진영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1989~91년 미국 정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키팅 파이브’ 스캔들과 매케인의 연관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키팅 파이브’는 찰스 키팅이 운영한 ‘링컨저축대부조합’에 대한 정부규제를 가로막은 매케인 등 5명의 의원을 가리키는 말로 매케인이 의회 청문회까지 불려갔었다.
페일린은 오바마의 한 측근에 따르면 오바마와 과격 테러리스트인 윌리엄 아이어스는 “친밀한 관계”라며 “오바마가 아이어스의 거실에서 그의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바마 진영은 아이어스가 극좌파 학생운동조직인 `웨더맨’(Weatherman)을 결성해 다수의 폭탄테러 사건을 일으켰던 1960년대, 오바마는 고작 8세에 불과했다며 이를 두고 `오바마가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린다’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 경합주 수 오바마 우세
블룸버그 통신은 6일 경합 주로 꼽히는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미네소타, 버지니아 주에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결과 오바마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하이오 주의 유력 일간지 콜럼버스 디스패치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성인 2,262명을 대상으로 실시, 5일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바마가 49% 대 42%로 매케인을 앞섰다.
특히 역대 공화당 대선 후보가 오하이오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대선에서 이긴 적이 없기 때문에 매케인 후보에게는 오하이오 주가 아주 중요한 지역이다.
한때 공화당의 아성이었던 버지니아주에서도 서버USA 등 2곳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가 매케인에 두자릿수로 앞선 것으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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