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얼굴 수술 크게 줄고
보톡스 등 싼 시술은 늘어
미국 경제가 기운을 잃어가면서 미국인들의 얼굴과 가슴, 복부도 처지고 있다. 지갑이 얄팍해져 성형수술을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의 소프트웨어 업체 임원인 다이앤 로여(65)는 최근 수천 달러가 들어가는 눈 성형 수술을 포기했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처지라는 얘기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최근 2주간 1만5,000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또한 집을 날릴 위험에 처한 여동생에게도 돈을 꿔준 형편이다.
이 때문에 양판 할인점에서 샤핑을 하기 시작했고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차를 모는 일도 가급적이면 삼가고 있다.
올란도에서 부동산 평가사로 일하던 데이비드 리터(45)는 최근 해고를 당해 주름살 제거 수술을 받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그는 젊은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외모가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처지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성형외과협회의 앨런 골드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미 성형외과의들 사이에서 장사가 안 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협회측은 실제 성형외과의들의 사정이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4-5월에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700명의 응답자 가운데 53%가 사업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 최대 30%나 줄어들었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성형외과의 패트릭 맥매너민은 동료 의사들로부터 월스트릿의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올여름부터 이미 영업이 계속 하락세였다는 불평을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맥매너민은 수술이 부담스러워진 반면에 보톡스 주사와 같이 저렴한 시술을 찾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시술을 대기하는 기간이 종전 3-4개월에서 더 길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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