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인하 ‘줄 돈은 많고 받을 돈은 적고...’
8일 뉴욕의 한인 은행권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비상이 걸렸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기준 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은행들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심정적인 ‘제로 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대 마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 수익성 악화 우려
자금 경색으로 예금 유치 경쟁을 벌이던 은행권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이자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가 낮춰진다는 것은 ‘줄 돈은
많이 주고, 받을 돈은 적게 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예대 마진이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뱅크아시아나의 이건학 부행장은 “이번 금리 인하 소식으로 마음이 심란하다”며 “요즘같은 특수 상황에서 예금 금리를 낮출 수도 없고, 결국 은행이 예대마진의 압박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한인은행들이 대부분 적용하고 있는 월스트릿 프라임 이자율은 5%에서 이번 금리 인하조치로 0.5% 떨어진 4.5%가 됐다. 대출 금리를 낮춤으로써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반면 예금 이자율은 당장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라은행의 경우 각종 예금 상품의 평균 이자율이 3-4% 수준이다. 4.5%의 프라임 대출 금리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다. 나라은행의 김규성 본부장은 “예대 마진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결국 경비를 줄이는 것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원이나 직원 혜택, 대외적인 지출 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도 그동안 지점망 확장에 나서던 한인은행들도 최근에는 주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금리 추가 인하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8일 일제히 기준금리를 긴급 인하했다.미국중앙은행은 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기존의 2%보다 0.5%포인트 내린 1.5%로 하향 조정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4.25%였던 기준금리를 3.75%로 내렸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국가의 중앙은행이 8일 일제히 기준금리를 최대 0.5%포인트까지 대폭 낮추는 긴급조치를 단행했지만 앞으로 몇 주 내 추가로 금리인하 조치가 더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경제분석 책임자인 이언 셰퍼드선은 이날 마켓워치에서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앞으로 조치가 더 있을 것이라며 경제침체를 막기 위한 매뉴얼에 따르면 금리를 최대한 제로(0)에 가깝게 낮추고 은행들을 구제하고, 공공지출을 늘리고, 자유무역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A9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