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통령 후보 마지막 토론회를 마친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왼쪽 두 번째)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신디 매케인 여사, 오른쪽은 미셸 오바마 여사.
대선후보 마지막 토론
매케인 “추가 경기부양책”… 오바마 “중산층 살릴 것” 차별화
대선을 20일 앞둔 15일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3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회 역시 경기 부양에 대한 양 후보의 정책 대결로 이뤄졌다.
이날 양후보는 미시시피대 1차 토론(9월26일), 내슈빌 벨몬트대 2차 토론(10월7일)에서 언급됐던 대략적인 경제 정책 설명을 뛰어 넘어 적극적이고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자신이 경제 난국을 헤쳐나갈 유일한 대통령 후보임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표심 몰이에 전념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연방공휴일이었던 지난 13일 933포인트라는 기록적 다운지수 상승이 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15일 하루 733포인트 급락으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양 후보의 경기 부양책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CBS 방송의 밥 쉬퍼 앵커의 진행으로 90분간 펼쳐진 이날 토론회에서 오바마는 최근 여론조사의 8~10%를 유지하는 대세 굳히기로 나섰고 매케인은 역전의 실마리를 찾는데 주력하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위기
매케인은 미국이 경험하고 있는 경제위기와 관련, “미국인들은 지금 상심하고 화가 나 있을 것이며 그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들은 월가의 탐욕과 사치, 워싱턴 정치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들”이라고 규정했다.
매케인은 특히 “나는 증세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오바마 후보 세금정책의 전제는 부(富)를 나눠주자는 `계급투쟁’과도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나와 매케인의 정책에서 가장 차이나는 것이 세금정책”이라며 “매케인은 돈을 많이 버는 기업에 세제혜택을 주려하지만 나는 95%의 중산층 가정에 감세의 혜택이 돌아가게 한다는데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매케인은 자신과 부시 대통령을 한 묶음으로 공격하는 오바마의 전략에 대해 “나는 부시 대통령이 아니다”면서 “만약 오바마 후보가 부시 대통령과 대결하고 싶다면 4년전에 출마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네거티브 선거전
매케인은 “오바마 후보는 역대 어느 대선후보 보다 많은 돈을 네거티브 선거광고에 쓰고 있으며, 나는 그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다”면서 “특히 오바마 후보가 선거 국고보조금을 받기로 하고 약속을 어긴 것은 불행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오바마는 “매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새라 페일린)가 참석한 집회에서 나의 이름이 나오자 `테러리스트’ `그(오바마)를 죽여라’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었으나, 매케인의 러닝메이트는 이에 대해 언급도 하지 않았고 저지도 하지 않았다”고 역공을 취했다.
오바마는 또 자신과 극좌파 학생운동조직 출신 인물인 윌리엄 에이어스와의 연관설에 대해 “에이어스는 지난 2-3주간 매케인 선거운동의 핵심이 됐다”며 “에이어스는 내가 8세였을 때 국내 과격단체와 혐오스러운 일에 가담했었고 나는 그런 행동을 비난해 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바마는 자신의 지지조직인 에이콘(Acorn)이 접수한 등록유권자 가운데 2,000여명이 미자격자로 드러났다는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 “에이콘은 지역조직이며, 그들이 했던 일은 직원들에게 외부에 나가서 후보등록을 해오라고 돈을 지급한 것”이라며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에이어스는 1970년대 초반 국방부 펜타곤과 의회 공격등을 포함한 폭탄 테러와 관련된 극단주의 단체를 창설한 인물이다.
▲자유무역
매케인 의원은 오바마가 미국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을 반대한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의원은 자신은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들어 불균형한 무역은 자유 무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5만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반면 미국이 한국에 파는 자동차는 고작 4,000~5,000대도 안된다”며 ”우리는 FTA의 이익을 이해하면서도 노동자들을 위해 불공정한 협정에 반대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러닝메이트
오바마는 조 바이든 상원의원이 펜실베니아 작은 마을 스크랜턴 출신이란 사실을 절대 잊지 않았다며 약한 사람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여성들에게 롤모델이고 개혁주의자라며 워싱턴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페일린이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췄느냐는 질문에 미국인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훌륭한 일을 많이 했다고 답변했다.
▲의료보험
매케인은 미국인들이 개인적으로 의료보험을 구입할 수 있도록 5,000달러의 세금 공제를 지급하겠다는 기존의 정책을 제시했다. 오바마도 일반 보험자들이 연방공무원들이 가진 정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재 고용주를 통해 의료보험을 갖고 있는 근로자들에 기존 보험과 정부 보험 중 고를 수 있는 선택을 주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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