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 버지니아 지역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올 대선 판도를 변화시킬 요인으로 떠오를 것인가?
내달 4일 선거를 앞두고 전국 최대 경합지역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버지니아주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이 기록적인 유권자 등록률을 보이고 대대적인 연합 세력을 형성하는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주류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7일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에 매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소수계로서 주류사회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워를 감지하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란 제목으로 메트로 1면 기사에서 “북버지니아 지역의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대체적으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호감을 갖고 있으나 공산주의를 경험했던 1세 유권자들 가운데는 매케인을 적극 지지하는 그룹이 있다”며 “버지니아주에는 16만명의 아시아계 유권자가 있으나 최근 적극적인 캠페인으로 숫자가 많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포스트는 또 지난 2006년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선거를 예를 들면서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짐 웹 현 주지사가 당선되는데 자신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신문은 한인 1세대와 달리 젊은 층은 선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버지니아주 선거는 어쩌면 아시아계가 후보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문일룡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처럼 다른 소수계에 비해 아시아계 유권자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이유로 포스트는 높은 유권자 등록률을 들었다.
이 신문은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히스패닉계 주민은 25만명으로 아시아계를 훨씬 웃도는 숫자이나 새 이주자가 많고 시민권자 비율도 상당히 낮다면서 반면에 아시아계는 전국적으로 반 이상이 시민권자이고 또 투표 연령에 해당된다고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의 최대 소수계 그룹은 흑인으로 2006년에 19.9%를 차지했고 히스패닉은 6.3%, 아시아계는 4.8%였다.
한편 포스트는 북버지니아 지역 한인 유권자들 중 오바마와 매케인 두 후보를 지지하는 그룹 사이에 큰 견해차가 있으며 세대 간, 혹은 종교에 따라서도 선호 후보가 달라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센터빌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진 진아씨는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매케인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 이 신문은 “진씨가 매케인 후보의 월남전 참전 경력, 크리스천적인 가치관, 교육에 대한 관심 등을 이유로 그에게 한 표를 던질 계획”이라며 “후보 개인의 차원을 넘어 미국의 미래가 달린 이번 선거에서 최대의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버지니아주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확실한 위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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