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상.하원선거 강세..주지사선거 백중세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미국 대선을 불과 이틀 남겨놓고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 탄생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1일 현재(현지시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매케인을 5-10%포인트 정도 앞서 나가고 있어 선거 막바지에 몰린 공화당 존 매케인의 역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는 51%의 지지를 얻어 43%에 그친 매케인을 8%포인트 차로 제압했다.
여론조사 추이를 가장 정확하게 추적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 갤럽 여론조사에서 8%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지기는 처음이어서 대세는 오바마 쪽으로 확실히 기운 것으로 여겨진다.
로이터-조그비 공동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은 50% 대 43%로 7%포인트의 격차를 보였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오바마 51%, 매케인 47%로 4%포인트였다.
오바마는 대선 승패를 가르는 기준인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도 이미 당선에 필요한 과반 270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CNN방송은 오바마가 291명, 매케인이 160명의 대의원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으며, 정치전문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311명 대 141명으로 오바마가 더블스코어 이상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는 또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동부지역 격전지인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주에서 모두 3-5% 안팎의 리드를 지키고 있다.
여론조사뿐 만아니라 실제 30여개 주에서 전체유권자의 30% 가량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조기투표에서 오바마는 매케인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흑인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높은 선거참여도를 감안한다고 해도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앞서온 조기투표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대선일의 승리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바마가 이런 추세대로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 건국 232년만에 처음으로 흑인출신 대통령에 당선하게 된다.
오바마가 백인인 매케인을 따돌리고 승기를 굳히고 있는 이유는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꼽히는 경제위기에 대한 두려움, 이라크전 등으로 상징되는 조지 부시 집권 8년에 대한 피로감, 미국의 국제적 위상회복과 변화에 대한 열망 등이 두루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오바마의 당선은 백인 주류사회가 지배해온 미국의 정치,사회 구도에 일대 혁명적인 충격파를 던지면서 워싱턴 정치는 물론 사회 전반에도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매케인이 모든 여론조사 기관의 예상을 깨고 막판 대역전에 성공, 공화당의 정권연장을 이뤄낸다면 이는 미 대선 사상 최대의 파란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과거 선거의 전례에 비쳐볼 때 2-3%포인트 차이면 몰라도 5-6%포인트의 격차를 뒤집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상.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오바마 효과’에 힘입어 공화당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폴스터닷컴’에 따르면 모두 35명을 선출하는 상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8개 지역에서 승기를 굳혀가고 있어 13개 지역에서 승산이 있는 공화당을 제압했다. 접전지역은 4곳이다.
민주당이 접전지역에서 승리한다면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를 받지 않고 단독 법안처리가 가능한 이른바 `슈퍼 60석’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총 435명의 의원을 새로 선출하는 하원의 경우에도 민주당은 우세 예상지역에서 245곳 대 166곳으로 공화당을 압도하고 있다. 경합지역은 24곳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모두 11명을 선출하는 주지사 선거에는 민주, 공화당이 팽팽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델라웨어, 미주리, 몬태나, 뉴햄프셔, 웨스트버지니아 5곳 주지사 선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인디애나, 노스다코타, 유타, 버몬트 4곳에서 선전중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웨스트버지니아 선거는 오차범위 내서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ks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