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통지전
루머확산 방지
해고소식 등 인력감축을 포함한 기업의 좋지 못한 뉴스를 가급적 빠르게 블로그를 통해 자세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업문화도 바뀌고 있다.
대기업들과 기존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보도 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뿌리고 직원들에게 사전 통보 없이 개개인을 불러 해고 소식을 전해 왔으나, 투명성을 강조하는 시대 추세와 작은 루머까지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인터넷 환경에 따라 아예 선제 조치 차원에서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전기차 제조사인 텔사모터의 엘론 머스크 CEO는 지난 10월15일 인력감축 소식을 보도 자료가 아닌 회사 블로그에 먼저 고지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기술관련 기업체들이 밀집한 실리콘밸리에서 크게 늘었다. 회사의 뒷소식이나 루머까지 뒤지는 각종 인터넷 미디어가 늘어나고, 인터넷에 능숙한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개인 생각까지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올리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정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사 및 홍보분야 전문가들은 시간의 문제일 뿐 회사의 소식을 가장 먼저 블로그에 포스팅해야 하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펩시에서 인사를 담당했던 러스티 루에프는 “회사 안에서 진행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블로그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회사로서는 선제조치 차원에서 ‘사실은 이렇다’는 형태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내 최대 신문체인인 가넷(Gannett)은 이런 시대 흐름을 무시했다가 최근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가넷은 10월28일 발행인들에게 10%의 인력감축 사실을 전달했고, 직원들이 이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퇴직기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이 사실이 포스팅 됐다.
특히 투명성에 목표를 둔 웹기반 업체들은 회사의 상황설명에 보다 적극적으로 블로그를 이용중이다. CEO들이 해고 등의 좋지 못한 소식이라도 자발적으로 블로그 등을 통해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전달할 경우 오히려 직원들의 반발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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