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공짜 마케팅’이 한인타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공짜 마케팅을 알리는 한인 업소들의 광고가 치열하다.

가전제품·화장품 등
한인타운 업소 20여곳
무료 선물·현금 증정
손님끌기 파격 이벤트


타운 업소들 사이에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한 ‘프리코노믹스’가 뜨거워지고 있다. 공짜(free)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프리코노믹스 ‘공짜 마케팅’은 무료 선물, 현금 상품 등 불황을 타개하는 파격 전략으로 인기를 끌며 한인타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현재 공짜 마케팅을 하고 있는 타운 업소는 가전제품과 휴대전화, 화장품, 건강식품 등 줄잡아 20개에 달한다.

올스타와이어리스는 오는 15일까지 18개 전 지점에서 휴대전화 가입 고객에게 10가지 무료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전화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누구나 다 아는’ 마케팅은 물론, 무료 카워시와 무료 커피 상품권을 비롯해 전화기 주변 기기 8개가 무료로 딸려온다. 2대 이상 가입하면 블루투스, 3대 이상 가입하면 개솔린 카드를 선물로 받는다.

올스타와이어이스 8가 지점 최종원 사장은 “고객들에게 푸짐하게 받아간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만만치 않은 비용을 감수하고 공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며 “무료 선물 마케팅 이후에 매출이 30% 이상 증가해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업소들에게는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데 공짜 마케팅이 큰 몫을 한다. 지난 9월 오픈한 엣홈퍼니처는 한 달 동안 방문 고객을 추첨해 1만 달러 상당의 가구 상품권과 현금을 선물로 주는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가구업계의 신선한 화제가 됐다. 이번 달에는 1,999달러 이상 구입 고객에게 캠코더를 무로 선물로 제공한다. 10월 매장을 연 이오스전자 역시 매주 공개 추첨을 통해 1,000달러 캐시와 캠코더, 디지털라디오 시계 등을 사은품으로 선보인다.

공짜 선물로 끼워주는 사은품은 ‘싸구려’라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다. 화장품월드는 고급 화장품 SK-II제품을 300달러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120달러짜리 에센스 정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펼쳤다. 가전 업체 리본은 52인치 소니 TV와 홈티어터 스테레오 시스템을 구입하면 799달러 상당의 삼성 김치냉장고를 제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건강식품 업체들 사이에서는 추구감사절 등 연말 대목을 맞아 ‘하나 사면, 하나 공짜’ 스타일의 끼워 팔기 마케팅이 자리잡은 지 오래고, 피코카워시는 한 달 만에 세차 1만대 돌파한 실적을 기념해 오는 18일 하루 동안 무료 세차 보은 행사를 마련한다.

<김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