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팀 진용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램 이매뉴얼 하원의원을 비롯, 상당수 인선이 구 민주당 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 베테랑’으로 채워지고 있어 `경륜’과 `조정능력’을 중시하는 그의 인사스타일이 감지된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 집권기 8년을 마감하고 새 정부의 국정운영 엔진에 강한 시동을 걸어줄 수 있는 추진력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매뉴얼 비서실장 내정자는 당파적 이해관계의 관철을 위해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 투사형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백악관 수석고문으로 지명된 피터 라우스 전 톰 대슐 상원의원 보좌관은 워싱턴 정가에 정통한 인물로, 2005년부터 오바마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온 최측근 인사다.
그와 함께 오바마 캠프의 핵심선거전략가로 활약하며 오바마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선임고문직에 낙점됐다.
시카고 트리뷴 기자 출신인 액슬로드 내정자는 정치컨설팅 업체를 차린 이후 시카고 시장의 오랜 정치컨설팅 파트너 역을 맡은 바 있다.
그외 법률고문으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시도될 당시 법률고문을 지낸 그레고리 크레이그 변호사가 지명됐으며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리사 브라운 `법과 정책을 위한 전미헌법협회(ACS)’ 집행이사와 오바마 당선인의 상원의원 사무소 운영책임을 맡았던 크리스 루 역시 또 다른 고문직에 내정됐다.
오바마 정부의 정책 구상을 다듬게 될 워킹그룹과 백악관 인선자 가운데에는 빌 클린턴 정부의 `올드보이’들이 대거 입성해 눈길을 끈다.
클린턴 정부의 국가안보회의(NSC)에 몸담았던 모나 섯픈과 상원의원 보좌관 출신인 짐 메시나는 백악관 부실장으로 임명됐다.
각 워킹그룹에 참여한 이들은 이후 백악관이나 각 정부부처의 주요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벌써부터 각 직책의 하마평에 이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제분야 워킹그룹을 이끌게 될 대니얼 타룰로 조지타운대 교수는 클린턴 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낸 인물이며, 외교안보 분야를 이끌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NSC 부보좌관 역시 클린턴 정부 시절 인물이다.
타룰로는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술.혁신.정부개혁 부문 워킹그룹에는 구글의 소날 샤 사회공헌 부문 책임자와 함께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빌 브래들리 상원의원의 수하였던 블레어 레빈 미디어 전략가, 줄리우스 게나초스키 전 연방통신위원회 수석자문역이 참여한다.
그러나 클린턴 정부 인사들의 대거 발탁에 대해 공화당은 오바마 당선인이 내세운 정치개혁에 반하는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공화당 전국 위원회 알렉스 코넌트 대변인은 오바마 당선인은 오랜 워싱턴 정가 인물들로 행정부 인사를 채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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