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미국인은 연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지만 건강상태는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주간 `타임’은 최신호에서 `미국인의 건강상태와 관리 실태’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우선 미국인의 의료비 지출이 급증해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의료비 지출 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고 있고,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은 연간 7천26달러.
하지만 9년 뒤인 2017년에는 미국 경제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1인당 지출액도 거의 2배인 1만3천101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비용의 절반은 메디케어와 같은 공공 프로그램에서 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의료비 지출액 2위는 룩셈부르크로 6천610달러이며, 다른 선진국들의 경우 영국 3천361달러, 일본 2천690달러, 러시아 369달러 등이다.
하지만 엄청난 의료비 지출에 비해 미국은 기대수명이 77.9세로 세계에서 34위에 불과하다. 특히 아시아계 미국여성은 88.8세로 장수하는 반면 흑인 남성들은 69.4세에 불과할 정도로 편차가 심하다. 기대 수명의 경우 일본이 83세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미국은 유아 사망률도 1천명당 6.9명꼴로 슬로바키아, 폴란드와 함께 세계 29위에 랭크돼 있다.
미국인의 건강과 관련해 그나마 다행인 것은 흡연 인구가 감소해 성인 흡연율이 19.8%로 매우 낮아졌다는 점. 물론 매년 44만3천여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있다. 흡연율은 그리스가 51.8%로 가장 높고, 러이사아 48.5%로 뒤를 잇고 있다.
우려되는 대목은 10명 중 4명꼴로 거의 운동을 안하고, 특히 과체중 성인이 지난 76-80년 사이에는 50%를 밑돌았으나 ‘03-’04년 사이에는 70%에 육박할 정도가 됐을 정도. 흑인 여성들의 경우 비만율이 52%로 가장 높고, 반면 흑인 남성과 백인 남녀는 비만율이 31%에 그쳤다.
그나마 희망적인 뉴스는 미국인의 3대 사망원인인 심장병, 암, 뇌졸중 등 발작에 의한 사망이 지난 80년에는 10명의 사망자 중 7명꼴로 이 세 가지 질병 중 하나로 사망했으나 2005년에는 10명의 사망자 중 5명꼴로 줄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고(高) 콜레스테롤 인구가 1962년에는 전체 인구의 33%였으나 현재는 17%로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심장병 사망자는 1980년에는 412명이었으나 현재는 211명으로 감소했다. 고혈압 인구가 94년 22%에서 최근에 27%로 증가한 점은 우려스런 대목이지만 전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고 노력하는 등 3대 질병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과 대비가 강화됐다.
특히 매년 암진단을 받는 환자의 비율이 90년 이후 약간씩 감소추세인 가운데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 암중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의학기술의 발달로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도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매년 수만명이 적기에 제대로 된 의료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기에 질료를 받았을 경우 죽음을 피할수 있었던 경우가 미국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110명. 그 원인을 보면 이중 15%는 의료보험이 없기 때문에 그랬고, 특히 사망한 텍사스인 중에는 4분의 1이 의보가 없었던 게 주요 원인이었다. 시골 지역의 경우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도 작용하고 있다.
타임은 결론적으로 미국 건강관리 시스템에서 최대 문제점은 오랫동안 질병의 예방 보다는 치료에 주안점을 두어왔다는 점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첫 임무는 치료 보다는 예방 위주로 전환하고, 특히 1차 진료를 대폭 강화해 모든 미국인이 적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은 동시에 20세 이상 성인 중 비만인구가 3분의 1인 7천200만명으로 증가했고, 특히 과체중 또는 비만 어린이도 17%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고 지적하고 이제 살과의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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