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일은 사람들 일상서 격리되는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6일 여러가지 일로 밤늦게까지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대통령 당선인으로서의 고뇌와 번민을 솔직히 털어놨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밤(미 동부시간) ABC방송을 통해 방송된 앵커우먼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두려움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내가 갖고 있는 걱정거리 중 하나는 경제가 너무 취약해져 있다는 사실이라며 현직 대통령은 일종의 레이덕(권력누수) 상태고, 의회는 닫혀있고, 나는 권력을 쥐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 취임때까지) 60일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으로서의 `고립된 생활’이 자칫 백악관 밖에서 벌어지는 정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내가 꼭 해야하는 일 중 하나는 이런 고립상태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라며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10-12명의 참모들 이외에 바깥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안에 관해 비밀경호국, 변호사, 백악관 참모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대통령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사람들이 매일매일 겪는 일에서 격리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매일 겪고 있는 `고난의 맥박’ 위에 나의 손을 계속 얹어놓고 싶다고 말했다.
대선기간 블랙베리를 이용해 참모들과 소통하는 장면이 종종 목격됐던 오바마 당선인이 블랙베리를 계속 소지하기 위한 묘안을 찾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해킹 등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미국의 대통령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통신을 하지 못하게 돼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경제문제와 관련해 취임식 당일부터 당장 일할 수 있는 경제팀을 꾸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자신과 경제팀은 부시 행정부가 금융구제를 위한 공적자금을 월가 은행에 어떻게 배분했는지를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는 연방자금을 긴급수혈받게 되는 회사들은 납세자들의 돈을 쓰는 것인 만큼 책임감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수 백만달러의 상여금을 챙기려는 월가 경영진과 전세기를 타고 긴급구제금융을 요청하기 위해 워싱턴에 날아온 자동차 `빅3’ 경영진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특히 오바마는 자동차업계 ‘빅3’의 대표들을 겨냥, 그들은 미국인들이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에 대해 귀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는 오바마는 `혹시 그같은 역사적인 역할이 더 큰 위험에 도출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 주변에는 아주 훌륭한 경호인력이 늘 나를 따라다니고 있기 때문에 별로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받아넘겼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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