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역 탤런트 출신 여배우 A씨의 ‘기부’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 LA에서도 최근 A씨가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가 한인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어 A씨의 기부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많은 한인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이번 논란은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라는 단체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개인 기부자 중 고액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최고액 기부자에 대해 함구했던 모금회측이 뒤늦게 그 주인공이 A씨라는 것을 밝히면서 문제가 된 것.
A씨가 지난 5년간 8억5,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각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국민 여동생으로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는 A씨는 아름다운 선행으로 인해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으며 ‘기부 천사’라는 새로운 애칭도 얻었다.
그러나 A씨의 ‘기부’는 당초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자신의 외조부가 빨치산 출신으로 끝까지 전향하지 않은 공산주의자였다는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좌파와 우파, A씨의 팬과 안티 팬들 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했던 A씨의 이웃에 대한 훈훈한 정(情)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정치적, 이념적 잣대로 폄하된 그의 ‘행위’ 만이 남아있다.
LA에서도 연말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불우이웃 돕기와 자선단체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불경기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웃을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은 참으로 고맙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A씨의 ‘기부’ 자체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기 보다는 기부자의 가족 배경을 문제 삼아 그를 비판하는 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이맘때가 되면 다운타운의 홈리스들을 찾아 온정을 베푸는 사업체 대표나 한인교회의 관련 기사를 본 뒤 전화를 걸어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알고 함부로 기사를 쓰느냐” 또는 “왜 언론사에서 문제가 있는 교회에 대해 비판은 커녕 좋은 기사를 써주느냐”며 항의하는 독자들도 있다.
기사에 대한 항의와 불만을 늘어놓는 독자에게 “그럼 본인은 이같은 기부나 불쌍한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고 계십니까”라고 물으면 대답은 않고 전화를 끊어버리기 일쑤다..
만약 배우 A씨를 비롯해 각 기업 및 단체, 교회 등에서 기부를 통해 얻어진 ‘이름값’을 영리나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다면 어떠한 비판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주위의 불우이웃을 돕는 목적으로 행해진 ‘기부’는 칭찬받을만한 선행이라고 생각한다.
김진호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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