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아침저녁 기온차가 커지면서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어머님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잔병치레를 안 할까요? 또는 보약을 꼭 먹여야 하나요? 등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약은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상태에 맞는 보약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합니다.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력은 6개월이면 없어지고, 성인과 같은 면역체계는 사춘기가 되어서야 완성됩니다. 이 때 보약이 자연치유력과 생명력을 강화시킴으로써 면역력을 증강하는 역할을 하여 잔병치레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또한 한창 자랄 나이의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부족한 것이 있거나 하면 그만큼 성장발달에 방해가 됩니다.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성장이 2주간 정지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태어나서 두 돌이 될 때까지 아기들은 무척 빠르게 성장하고 이 시기에 잘 자라야 평생 건강하고 총명한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생후 6개월이 되면서 뒤집기를 시도하고, 기는 것을 배우며 생후 1년이 되면 걸음마를 배우면서 운동량을 늘려가게 됩니다. 운동량이 늘어나면 그 만큼 체력소모가 커져, 아이는 쉽게 기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아이의 체력을 보강하는 보약으로 건강을 챙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두뇌는 0~3세에 어른 두뇌 능력의 70~ 80%가 형성됩니다. 한방에서는 아이가 두뇌발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신장의 기운을 높여 골수를 풍부하게 하고,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하는 약재로 아이 건강을 돕고 그에 따른 적절한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소아보약으로 비위기능이나 신장, 심장, 간의 기운도 강화시켜서 성장을 도와줍니다.
약 3세 이후 아이가 유치원 같은 집단생활을 시작할 시기가 되면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는 때입니다. 소아보약으로 호흡기 면역력을 강화하여 감기에 덜 걸리고, 거뜬히 이겨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 뒤에 학교생활이 시작되고 아이들이 공부와 여러 가지 활동으로 지치지 않도록 최소한 1년에 1~2번 정도 상태에 따라 복용합니다. 주로 이때는 녹용이 든 약을 쓰는데 총 복용량 즉 약첩의 수는 대개 아이의 나이와 같습니다.
즉 두 돌이면 두 첩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의 상태와 처방 내용, 약에 대한 아이의 반응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치료와 체질개선을 목적으로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1~2세의 아기는 하루에 1/3첩씩 1첩으로 3일 복용시키는 것을, 3~4세는 하루에 1/2첩, 5~7세는 하루에 1첩을 달여 먹이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더 보충해야 할 때에는 일반약으로 그 상황에 맞는 정확한 투여가 중요합니다. 과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음식도 아닌 약을 별로 필요치 않은 경우에 쓸 이유는 없습니다.
보통 많이 궁금해 하시는 질문 중 또 하나는 어릴 때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지고 다혈질이 된다는 것인데 다만 아이의 체질과 상태, 소화 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복용하였을 경우 발열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감기가 걸려 고열이 있을 때 녹용이 든 보약을 먹이면 더 열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약은 아이가 가장 건강할 때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질병이 있으면 질병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소화기 계통이 허약하여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이 잦은데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나 약으로 부족한 소화기의 기능을 먼저 회복시키지 않고 보약부터 먹인다면 보약의 흡수도 잘 되지 않으며 소화기에 무리가 가서 아이가 더욱 허약해질 수 있습니다.
조선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수>
(213)487-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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