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최대라는 고환율 때문에 미주 한인들은 웃고 한국유학생들은 우는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환율이 지난 11월 중순부터 1달러 1,500원을 웃돌면서 한인들은 한국으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환차익의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5일 달러 당 1,117원이었지만 12월2일 현재 1,466원으로 달러 당 300원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맨하탄 헤지펀드사에서 일하는 문태이(27)씨는 “지난 주 한국의 어머니에게 2만달러를 송금했는데 2,900만원이 입금돼 앉아서 돈 번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행업계에는 달러화 강세로 한국 관광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 유여행사의 주디 리 매니저는 “경기 침체로 올해 전반적인 항공권 예약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로 한국행 티켓을 문의해 오는 한인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사측도 “경기 불황에도 불구, 겨울 성수기인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는 항공권 예약이 꽉 찼다”며 말했다.
반면 유학생들은 식비와 교통비, 렌트 등 각종 생활비 감축은 물론, 비싼 등록금 납부의 대안까지 모색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 유학생활 13년차인 송희근(28)씨는 몇 달 전부터 파트타임을 늘리고 있다. 럿거스 음대 대학원생인 송씨는 오케스트라 협연이나 교회 반주, 결혼식 반주 등 기회가 생기는 족족 파트타임을 뛴다. 송씨는 “파트타임은 예전의 2배 정도로 늘렸고, 렌트와 식료품비, 교통비, 유흥비 등 한 달 생활비도 최근 500달러 줄였다”며 “환율 때문에 겨울방학에 한국에 들어갈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는 유선영(26)씨는 “등록금을 일시에 지불하기 힘들어 5개월 분할 납부 플랜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신청자 명단에서 한인 학생 이름이 눈에 띌 정도로 많아 유학생들의 어려움이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분할 납부조차 힘든 유학생들은 학교에 휴학을 신청하고 어학원이나 기술학교 등에 등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학원 유니버셜 잉글리쉬 센터의 헨리 박 대표는 “최근 환율 폭등으로 뉴욕 시립대(CUNY)나 주립대(SUNY) 학생 뿐 아니라 컬럼비아 대학원생까지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어학원으로 등록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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