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현 신임회장이 업소에서 봉제업계에 몸담았던 지난 30년을 이야기하며 밝게 웃고 있다.
‘창립 30주년 새 도약’ 한인봉제협회 김한현 신임회장
양질의 노동력·일거리 확보
회원업소 질적 성장 이끌어
현재 풀러튼에 살고 있는 김한현·낸시 김씨 부부가 일터를 향해 집을 나서는 시간은 오전 5시30분. 지난 30년 가까이 게으름 한번 부리지 않고 이 일을 반복하고 있으니 근면하며 우직하다고나 할까. 남편 김씨는 “우리 부부는 자동차를 몰고 출근하는 길에 부지런하게 일한 덕분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 좋았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밝게 웃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은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법이 없을 정도로 훨씬 부지런하다”며 “이 때문에 비즈니스도 잘 굴러간 편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미주한인봉제협회 신임회장이다. 1980년 봉제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한 눈을 팔지 않고 외길 인생을 달려와 ‘밟아라 삼천리’의 유행어를 낳았던 한인 봉제업계의 산증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67년 미국에 정착, 한때 비행기 부속품 제조회사에서 일을 했던 김 회장은 열심히 일하면 빠른 시일 내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고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 친구와 동업으로 봉제인의 길에 들어섰다. 처음에는 경험 부족 등으로 실패도 맛보았지만 꿋꿋하게 재도전, 작은 성공을 일궈냈다.
“크게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사치는 부리지 못해도 편안하게 살고 있고 아들들이 무난하게 성장해 애니메이터, 의사로 활동하고 있으니 봉제업계에 종사해 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봉제업계가 오랫동안 많은 한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LA 한인타운 성장의 젓줄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김 회장은 “봉제업계가 활발하게 돌아가면 한인타운에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봉제인들은 타운 성장에 기틀을 제공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질 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소들은 양질의 노동력 및 좋은 일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늘 애를 쓰고 있다”며 “사람들이 봉제업계는 인건비나 착취하고 불법 노동자나 고용하는 업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협회의 상임 이사들이 협회를 회원들이 기댈 수 있는 정다운 곳으로 만들자고 새삼 다짐했다”며 “이들의 다짐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A 다운타운 샌타페 거리에서 여성 드레스를 만들고 있는 봉제업소 ‘뉴 포커스 패션’을 운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12일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리는 협회 송년모임에서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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