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대통령 그린스펀조차 예견하지 못했다는 작금의 금융위기, 100년만의 위기라는 이 악재 속에서 전 세계는 어느 때보다 혹독한 연말을 맞고 있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 자동차업체와 시티그룹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들이 1929년 경제 대공황을 방불케 하는 경기 침체라는 폭풍우 속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는 실물경제로 빠르게 옮겨 붙어 연중 최대 샤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부터 크리스마스까지의 무수한 세일행사에도 불구, 소비자들은 지갑을 꽁꽁 닫고 있다.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어찌 보면 경제 석학들이 이미 예견했기에 조금만 더 일찍 대처했어도 상황이 지금처럼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모두가 갖고 있다.
그러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위기의 시국을 변화시킬 누군가가 절실한 때에 ‘변화’라는 화두를 내걸고 백악관 입성을 달성한 오바마에 대한 기대가 불안한 시국을 사는 우리네 마음에 크든 작든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오바마가 몰고 올 변화는 그의 각료 임명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적응기간이 따로 필요 없이 바로 현역에서 뛸 준비가 된 인물(티모시 가이스너)을 재무장관직에, 한때 경선에서 자웅을 겨루었던 정적(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직에 앉힘으로써 이념보다는 실용을, 변화를 주도하면서도 구성원간의 화합을 중시하는 인선정책을 펴겠다는 신선하고 설득력 있는 리더십을 보였다.
2008년 겨울, 그 어느 해보다도 춥고 썰렁한 연말연시 분위기가 예고되고 있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춥고 혹독할 거라고 한다.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적게 쓰고 최대한 아끼려는 움직임이 너나 할 것 없이 만연돼 있다.
스타벅스 대신 던컨 도넛 커피를, 서점에서 책을 사보는 대신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러나 ‘어렵다 어렵다’ 하고 몸과 마음을 움츠리기 보다는 오바마의 ‘변화’를 삶의 키워드로 지정, 다가오는 새해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정보라
뉴욕지사 취재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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