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1년전의 반값..
72% 한국내 자산투자 관심있다
“돈 좀 있으면 이번 기회에 한국에 아파트 한 채 사놓으면 좋을 텐데...”
13일 플러싱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동문회 모임에 참석한 자영업자 박모씨(51)와 지인들은 최근 한국의 부동산을 화제 삼아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재 환율과 부동산 시세라면 1년 전 140만 달러 강남의 한 아파트를 75만 달러에 살 수 있다는 등의 구체적인 대화가 길게 이어졌다. 박씨는 “연말에 모일 때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주변의 분위기를 전했다.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해외동포들의 ‘바이 코리아’ 열풍이 불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10월부터 이미 친지들에게 보내는 한국내 송금이 부쩍 늘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국내 부동산값이 급락하는 기회를 활용해 국내 자산을 싸게 사들이는 적극적인 투자의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동포들이 국내로 송금하는 금액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수준을 넘어 사상 최고 규모에 달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밝힌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10월 중 `송금이전수입’은 12억8,000만달러로 전월의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통계가 집계된 1980년 이후로 최대 규모로 10월 평균 환율1,327원을 적용하면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송금이전수입은 IMF 직후 8억6,000만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줄곧 매월 줄곧 매월 3억~ 5억달러 규모를 유지해왔다. 한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해외부동산 전문업체로 최근 서울에서 ‘바이코리아 세일즈 프로모션 설명회’를 개최한 루티즈 커뮤니케이션이 미주 한인 3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한국내 자산 투자에 관심이 있었고 그중 52%가 “환차익을 노려서”라고 답했다. 시세차익(29%), 임대수익(19%) 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또 관심투자 종목도 부동산(63%)이 주식(32%)과 적금(5%)을 크게 앞섰다. 투자 가능액은 30~50만달러(53%), 50~70만 달러(31%) 순이었고 100만 달러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도 5%를 차지했다. 이 업체의 관계자는 “달러 당 1,250원 이상의 환율만 유지된다면 국내 투자에 따른 환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게 대부분 응답자들의 생각이었다”며 “미분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도 해외 고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기 때문에 바이코리아 열풍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을 1,200원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1,210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1,300~1,400원대에 이르는 최근 상황보다는 조금 나아지겠지만 지난해 평균 환율(929원)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환율이 급등하면서 `환테크’를 목적으로 원화를 사두는 한인들도 크게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예금이든 투자든 한국으로 돈을 송금하는 움직임이 많고 아예 원화를 사두려는 한인들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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