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에서 산불 그리고 한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연재해가 미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2008년은 자연재해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가 가장 많았던 해 중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선 보통 6월부터 시즌이 시작되는 허리케인이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을 찾았고, 이중 9월에 잇달아 발생한 구스타프와 아이크는 멕시코만 연안지역을 강타하며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내고 사라졌다.
시속 110마일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초대형 허리케인 구스타프는 9월1일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 상륙했다. 당시 뉴올리언스 시내에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모두 200만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대피가 이뤄졌다.
하지만 루이지애나 주도인 배턴루지가 구스타프의 직격탄을 맞아 정전이 되고, 모두 25명이 사망하는 등 많은 피해를 당했다.
또 9월13일 텍사스주 갤버스턴에 상륙한 허리케인 아이크는 시속 109마일의 강풍과 폭우를 쏟아내며 61명의 사망자를 냈고, 텍사스에서만 162억달러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냈다.
아이크는 특히 1천마일 떨어진 내륙까지 폭우를 쏟아내 지난 72년 이후 두번째로 치명적인 허리케인으로 기록됐고, 미국 역사상 피해가 큰 5대 허리케인의 범주에 포함될 정도였다.
여기에 8월 발생한 열대성 폭풍 `페이’는 비록 허리케인에 비해 강도는 약했지만 플로리다주에서 4차례나 지그재그식으로 관통한 뒤에야 소멸할 정도로 장시간 머물며 플로리다주에 많은 홍수를 냈다.
중서부의 미시시피강 일대 지역에서는 6월 초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물이 범람해 6월 한달동안 6개주에 걸쳐서 모두 24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했다.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올 봄이 지난 1895년 측정이 시작된 이래 가장 건조한 해로 기록될 정도여서 6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 2천여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지난 11월에도 강력한 산불이 발생해 로스앤젤레스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7월부터 모두 3억5천만달러를 산불진화에 사용할 정도였다.
콜로라도주 덴버시의 경우 8월에 24일 연속으로 화씨 90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어 주민들이 한증막에서 고생을 해야 했다.
이밖에 올 한해 모두 1천600여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모두 125명의 인명을 빼앗아 갔다. 특히 1월7-8일 사이에 모두 50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1월에 두 번째로 많은 토네이도가 발생한 해로 기록된 데 이어 2월 5-6일에는 58명이 토네이도로 사망해 20여년만에 최악의 피해로 기록됐다.
자연재해는 연말에도 끊이지 않아 미국 북동부지역에는 기온이 최저 영하 17도까지 내려가는 등 눈보라를 동반한 한파가 엄습, 140만 가구 및 사업장의 전력이 끊기고, 뉴햄프셔주 전역과 매세추세츠주 9개 카운티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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