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타운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경기침체는 실물경제로 파급되어 한인들의 삶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일보는 애틀랜타총영사관과 애틀랜타한인회와 공동으로 한인타운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일부 식당들은 개점한지 얼마 안돼 고객감소로 문을 닫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대형 한인쇼핑몰 내에 위치한 대부분의 한인업소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둘루스 소재 한인쇼핑센터의 한 입주자는 “올해 여름부터 매출이 뚝 떨어져 이제는 렌트비와 인건비 충당하기에도 버겁다”며 한숨을 지었다.
이 쇼핑센터 인근 소형쇼핑센터의 한 업주는 “장사는 고전하고 있는데 유대인 건물주는 매년 임대료를 10%씩 올리는 바람에 죽을 지경”이라며 “내년 계약이 끝나면 장소를 옮기던지 아니면 장사를 그만 둬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해 최근 경기불황의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상황이 나빠지자 엎친데 덮친 격으로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아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한인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멀쩡히 영업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을 닫았다” “파산을 신청 했다더라”라는 괴소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업소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타운은 지난 4, 5년간 성장을 거듭하면서 불편함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단일 경제권으로 성장했다. 한인타운경제 역시 나라전체의 경제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서 전체 경제와 따로 떼어내 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최근 급성장한 한인타운의 경제력 규모와 이민사회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한인끼리 힘을 합치면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한인동포들이 한인업소를 적극 이용하면 우선 한인타운의 침체를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고 일자리 감소도 줄일 수 있다.
본사가 총영사관과 한인회와 함께 ‘한인경제를 살립시다” 연중 캠페인을 공동으로 벌이기로 한 것도 한인사회 모두가 함께 힘을 모을 때 보다 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다시 맞이하기 위함에 있다.
은종국 애틀랜타한인회장은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의 경우 평소 예금거래는 미국은행을 주로 이용하지만, 대출은 한인은행에 손을 벌리는 비율이 60~70%가 될 것”이라며 한인들의 은행이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은 회장은 “만일 한인들 대다수가 한인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예금을 한다면 많은 자금을 쉽게 대출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한인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며 한인업소 이용의 이점을 강조했다.
한인타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인업소를 적극 이용하자는 데는 한국총영사관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총영사관측은 “많은 수는 아니지만 한인경제에 도움이 될까 해서 직원들이 일부러 한인타운에 나와 식사를 하고 있다”며 “많은 한인들이 한인타운경제를 위해 한인업소 이용하기에 적극 동참해주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일보 손정록 사장은 ”경기가 어렵다고 무조건 소비를 줄이면 경제는 더욱 어렵기 마련이다”면서 “과소비가 아닌 적절한 소비는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소비의 대상이 한인업소일 경우에는 그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며 한인업소 이용을 통한 한인경제 살리기에 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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