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가 어려워지면 도둑도 많아진다.
미국이 대공황 이후 유례없는 경기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이나, 일반 소매업체들에서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특히 실업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연말 크리스마스 세일이 겹치면서 절도 범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당 20달러를 벌던 트레일러 공장에서 해고된 뒤, 맥도널드 햄버거에서 시간당 6.55 달러를 받고 임시직으로 일하던 리처드 존슨은 최근 이마저 해고되자 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다가 최근 마틴스 수퍼마켓에서 4.99달러짜리 수면제를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신문은 경찰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 전역에서 절도죄로 체포된 사람이 지난해보다 10~20%가량 증가했으며, 이는 체포된 사람에 국한된 것일 뿐 실제 범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소매상 자산보호연합회의 폴 존스 부회장은 “많은 사람이 경제적으로 절박해지고, 가게들은 임금이 싼 종업원들을 채용하고 있다”면서 “또 경찰력이 감소해 절도죄 신고가 들어오면 이를 후순위로 밀어놓기 때문에 절도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협회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회원 소매상 가운데 80%가 좀도둑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상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 풀타임 종업원보다 파트타임이나 임시직 종업원을 선호하는 경향도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 이들 임시직 종업원들은 횡령이나 절도를 저지르기 쉽고, 절도범을 잡는 데도 태만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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