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판길 전세버스 두 대 충돌사고, I-5 벽 위에 대롱대롱
벨뷰 남쪽지역 한때 정전피해
일부 주유소들 기름 동나기도
계속된 강설로 시애틀 일대 도로가 대부분 빙판으로 변한 가운데 미끄럼사고가 잇따랐다.
19일 오후 시애틀 다운타운의 이스트 토마스 St. 선상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전세버스 두 대가 서로 충돌하면서 I-5 고속도로로 거의 추락할뻔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노스웨스턴 트레일웨이스 소속의 이들 전세버스는 I-5 도로변 콘크리트 벽의 30피트 위에 있는 도로 난간에 간신히 매달려 멈춰 섰다. 승객들은 사고 당시 죽는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버스에는 모지스 레이크의 콜럼비아 베이슨 직업훈련원생 80여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은 운전사와 승객이 전원 무사히 구조됐으며 타박상 등을 입은 일부 학생들은 하버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인해 I-5 북행 2개 차선이 폐쇄돼 퇴근길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주 교통부는 폭설이 내린 스노퀄미 패스의 I-90 고속도로를 21일 정오까지 폐쇄했다가 제설작업이 진척되자 재개했다.
벨뷰 다운타운 파크에 임시로 가설된 그룹헬스의 스케이트장 대형텐트가 21일 밤8시경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안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던 10여명 가운데 일부가 잠시 갇혔다. 이들은 대부분 즉시 구조됐으나 한 소녀는 경상을 입어 오버레이크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폭설로 사실상 고립된 상황이 지속되자 스노퀄미와 새마미시 등 지역의 일부 주유소는 유조차가 오지 못해 휘발유가 떨어지기도 했다. 세이프웨이 등 동네 그로서리에서도 우유, 빵, 쇠고기 등이 동이 나기도 했다. 반면에 마지막 연말대목을 기대했던 백화점과 소매상들은 한산한 가운데 일찍 문을 닫는 등 혹한의 날씨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무숙자들도 폭설과 한파로 긴급 대피했다. 시애틀시는 시청 건물 등 3곳에 마련된 긴급 보호소에 모두 166명을 수용했다.
또한, 사우스 벨뷰 지역 3,000여 세대가 일시적으로 정전피해를 입었다. 술탄, 먼로, 골드바 등 스노호미시 카운티 일부 지역은 바람에 날려 쌓인 눈이 무려 8피트에 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시애틀지역은 이러한 폭설에 대비가 돼 있지 않아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시택공항에서는 21일 오후 항공기에 얼어붙은 얼음을 제거하는 제빙액이 바닥나 항공기 수십편의 이륙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져 승객 수백명이 공항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공항관계자들은 21일기상악화로 인해 대부분의 항공편이 취소됐다며 30여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항공, 호라이즌항공 및 다른 항공사들은 제빙액이 거의 고갈된 상태이지만 추가분이 스노퀄미 패스의 폐쇄로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공항근로자들도 도로사정으로 제시간에 출근하지 못해 탑승수속 작업이 지연되는 등 각 부문에서 잇달아 지연되면서 공항이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수백명의 승객들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는 사태가 발생하자, 공항당국은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담요와 간이침대를 제공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한 모습이다.
알래스카항공과 호라이즌항공은 22일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으나 공항사정으로 인해 운항편수는 평소보다 들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리 쿠퍼 시애틀항만청 대변인은 활주로는 양호한 상태이지만 항공사들이 시스템상 문제를 안고 있으며 포틀랜드, 밴쿠버BC, 미니애폴리스 등 다른 공항의 기상악화로 연쇄적으로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앰트랙기차나 그레이하운드 버스편으로 여행을 떠나는 승객들도 운행중단으로 발이 묶였다. 시애틀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에 이틀째 묶여있는 승객들은 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아 주고 있으나 일부 승객들은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 다며 거센 항의를 하기도 했다.
21일 눈속에서도 강행된 시혹시게임이 끝난 후 사운더 통근열차편으로 귀가하려는 주민들도 철로 스위치가 얼어붙어 열차운행마저 지연되면서 최고 2시간까지 기다리며 추위에 떨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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